【 앵커멘트 】
순천 한 종합병원에서 발생한 몰래 카메라 사건에 대해 어제 보도해드렸는데요.
신속한 분리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피의자와 피해 여성이 같은 공간에 출근해 일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몰카 범행의 빌미가 된 탈의실은 수년 전부터 개선해달라는 직원들의 요구가 있었지만 묵살됐습니다.
이상환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경찰이 몰래 카메라 사건을 병원 측에 처음 알린 건 지난 7월 18일 오후 3시쯤입니다.
경찰은 병원 관계자에게 피의자와 피해 여성들이 서로 마주치지 않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분리 조치는 곧바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피의자인 임상병리사 38살 A 씨는 다음날 태연히 피해 여성들과 같은 사무실에 출근했고, 분리 조치가 이뤄지기까지 2시간 가량 병원에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피해 여성 중 한 명은 경찰의 연락 문자를 보이스피싱인줄 알고 A 씨에게 보여주는 황당한 일도 벌어졌습니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경찰이 피의자와 피해 여성들에게 사건에 대해 얘기하지 말라고 해 분리조치가 늦어졌다고 해명했습니다.
▶ 싱크 : 병원 관계자
- "공권력을 갖고 있는 경찰에서 우리한테 아무한테도 알리지 말라고 지시를 했는데 내 맘대로 그 사람들, 누구라고 누구라고 알게 해서 격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몰카 범행의 빌미가 된 남녀공용탈의실도 논란입니다.
직원들은 수년 전부터 탈의실을 개선해달라고 해당 부서에 요구했지만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피해 여성의 유족은 탈의실이 조금만 더 일찍 분리됐다면 불행한 일이 없었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토로했습니다.
▶ 싱크 : 유족
- "진작 이걸 해줬으면 우리 딸이나 또 다른 피해자 같은 이런 사태가 안 벌어지지 않았겠나. 이건 병원에서 너무나 잘못한 부분이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병원 측은 몰카 사건 이후 탈의실 개선을 완료했지만 너무 늦은 조치가 되고 말았습니다.
kbc 이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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