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임대아파트 주민 2명 중 1명 '우울증상'

작성 : 2019-12-29 16:47:04

【 앵커멘트 】
저소득층의 주거안정을 위해 영구임대아파트가 등장한 지 벌써 30년이 지났습니다.

광주 광산구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이 영구임대아파트 주민들을 대상으로 생활 조사를 벌였는데요, 심각한 우울증상이 나타났습니다.

고우리 기자가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 기자 】
(CG1)
광주 광산구가 영구임대아파트 주민 3천여 명을 대상으로 생활 실태 조사를 벌였는데요.

주민 두 명 중 1명이 '우울증상'을 보였습니다.

(CG2) 조사 결과를 '우울척도 테스트'로 점수화 해보니 마을 전체 평균이 18.7점에 달했습니다.

보통 16점 이상이면 우울증상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데, 전국 만 천여 가구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보다 3.7배나 높은 점수입니다.

(CG3) 주민들에게 극단적인 생각을 한 적이 있냐고 물었더니 10명 중 3명이 '그렇다'고 답했고, 이 중 절반 이상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거나, 실제로 시도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소득수준이 비슷한 저소득층 가구만을 대상으로 조사했을 때보다 10배나 높은 수치입니다.

(CG4) 이렇게 마을 전체가 우울증을 앓고 있다보니 주민 절반은 소득이 향상될 경우 다른 곳으로 이주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조사를 실시한 광주 광산구는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CG5) 응급상황이 생겼을 때 도움을 청할 사람이 없다고 답한 사람이 72%나 돼자 이웃과의 관계 형성을 위해 아파트 안 커뮤니티를 만들었습니다.

▶ 인터뷰 : 이계두 / 광주 광산구청 복지문화국장
- "혼자 사는 가구 비율이 높아졌는데 또 대부분 노인이에요. 가족과 단절되고 이웃과 단절되고 좁은 공간에 갇혀서. 닭도 좁은 곳에 가둬두면 스트레스를 받잖아요."

'늘행복'한 아파트로 만드려는 시도가 마을을 변화시킬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됩니다. kbc 고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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