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스승의 날 선물을 받지 못한 광주의 한 고등학교 교사가 자신의 반 학생들을 상대로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투표에서 반대한 학생을 색출하고 생활기록부상 불이익을 암시하는 메시지까지 전달해 학부모와 학생들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 기자 】
광주 대광여고 A 교사가 지난 5월.
스승의 날 닷새 뒤 자신이 담임을 맡고 있는 학생 단체 대화방에 올린 글입니다.
스승의 날 선물을 놓고 찬반 투표를 했다는 걸 알게 됐다, 챙기는 것 힘들었는데 딱 '담임'으로서 의무만 하겠다는 내용입니다.
반 학생들이 대화방 투표를 통해 스승의 날 선물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A 교사의 불만 섞인 반응입니다.
학생들의 단체 대화방에 나온 A 교사의 글에는 '생기부', 그러니까 생활기록부상 불이익을 암시하는 글까지 적혀 있습니다.
학생들은 A 교사가 '생활기록부를 어떻게 써도 원망하지 말라'는 말을 공개적으로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 싱크 : 학부모
- "담임 선생님께서 생활기록부를 언급한 것 자체가 아이한테는 굉장히 큰 협박으로 들릴 수밖에 없죠. 아이로서는 그걸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해야 될지 굉장히 초조하고 불안하고.."
A 교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스승의 날 선물 찬반투표에 찬성한 학생들에게 개인적으로 문자를 달라는 글까지 학생들의 단체 대화방에 보냈습니다.
반대 학생들을 색출하려는 시도로 해석됩니다.
투표에 반대나 기권했던 학생들은 불이익을 받게 될까 두려움에 떨어야 했습니다.
이에 대해 A 교사는 갑질 의혹에 대한 입장을 별도로 표명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학교는 진상 조사에 나섰습니다.
▶ 싱크 : 학교 관계자
- "지금 막 절차 중인데 이렇게 말씀을 드리기는 아직은 좀 어려운 점이 있다는 것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김영란법은 학생들이 담임교사에게 선물을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A 교사는 스승의 날 선물을 빌미로 학생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습니다.
kbc 기동탐사부 이상환입니다.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