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내가 살고 있는 전원주택 바로 앞에 공장이 들어선다고 하면 어떠시겠습니까?
나주의 한 마을 한복판에 탄소섬유를 재료로 한 생산 공장을 세우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는데, 공장을 지으려는 업체와 반대하는 주민 간의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2백 명 가까운 인구가 살고 있는 마을 한 가운데에 공장을 짓기 위한 철골이 세워져 있습니다.
공장부지에서 한 발자국만 나서면 바로 인근 주택의 마당으로 연결될 정도로 가깝습니다.
장성에 본사를 둔 이 공장은 친환경제품의 소재인 탄소섬유를 재가공한 제품을 생산하는 곳입니다.
주민들은 생산 공장이 마을 한복판에 세워질 경우 환경오염이나 주민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혜문스님 / 나주 죽림사 주지
- "탄소섬유 분진, 그게 이제 인체에 굉장히 해롭다는 거죠. 화학공단으로 가야지 이런 평화로운 농촌 마을에 들어와서는 안 되는 업종이다(는 겁니다)"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치면서 공사가 중단된 업체 측도 막막하긴 마찬가지입니다.
나주시에서 공장부지를 추천 받아 구매했고,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인증도 받았지만 주민들의 반대로 공사가 지연되면서 막대한 손실을 입고 있다는 겁니다.
▶ 싱크 : 업체 관계자
- "우리 (광주) 하남공단에다가 공장 계약금까지 걸었다가 기업유치하는 나주시가 이리 오라고 해서 가가지고 한 4군데인가 알선해달라고 해서 했고만.. "
정작 기업 유치를 위해 마을 한복판 부지까지 알선했던 나주시는 슬그머니 뒷전으로 물러난 상태.
전원주택 앞에 갑자기 공장이 생긴 마을 주민들도, 적극 협조하겠다는 나주시 말에 공장을 짓던 기업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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