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박진 외교부 장관이 오늘(2일) 광주를 찾아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을 만났습니다.
하지만, 한일 양국의 이익에 부합하는 해결책을 찾고 있다며 대법원에 제출한 의견서에 대해서는, "철회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조윤정 기잡니다.
【 기자 】
▶ 인터뷰 : 양금덕
- "박진 장관님께. 광주 사는 양금덕입니다. "
열 네 살의 나이에 일본으로 끌려갔던 양금덕 할머니가 손수 쓴 편지를 읽어 내려갑니다.
일본 기업에 배상 책임을 물은 대법원 판결이 나온 지도 어느덧 4년, 아직도 제자리인 배상 절차에 대한 답답함을 꾹꾹 눌러 담았습니다.
강제동원 피해자 두 명과 20여 분 동안 차례로 대화를 나눈 박 장관은 '합리적인 해결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7월 대법원에 제출했던 의견서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절차에 따른 것이며, 판결을 미루려는 의도 역시 없었다는 기존 입장만 되풀이 한 겁니다.
▶ 인터뷰 : 박진 / 외교부 장관
- "법령과 절차에 의해서 정당하게 한 것입니다. (철회할 생각이 없으신 건가요?) 없습니다. "
피해자 지원단체는 의견서 제출에 대한 사과 조차 없는 행보에 유감의 뜻을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이국언 /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
- "(외교부가) 간섭하거나 영향이 미칠 것으로 생각지도 않는 일을 왜 합니까. (의견서에 대해) 한 마디 사과 없이 피해자들 손을 잡는 것에 대해 매우 유감입니다."
▶ 스탠딩 : 조윤정
- "외교부가 '소통'을 강조하면서도 정작 피해자들의 요구는 외면하고 있어, 박진 장관의 이번 광주행 역시 형식적인 피해자 달래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KBC 조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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