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 폭락 사태와 관련해 주가조작을 주도한 의혹을 받는 투자컨설팅업체 H사 라덕연(42) 대표의 구속영장이 청구됐습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단성한)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합동수사팀은 10일 오후 11시30분쯤 자본시장법·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라 대표의 구속영장 청구서를 법원에 냈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라 대표는 투자자들에게 휴대전화와, 증권계좌 등 개인정보를 넘겨받은 뒤 매수·매도가를 미리 정해놓고 주식을 사고파는 통정매매 수법으로 삼천리·다우데이타·서울가스 등 여러 종목의 주가를 띄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에 등록하지 않고 투자자를 끌어모으며 투자자문업체를 운영한 혐의, 투자와 무관한 법인을 통해 수익 일부를 수수료 명목으로 챙기고 해외에 골프장을 사들이는 등 범죄수익을 빼돌린 혐의도 있습니다.
수사팀은 전날 오전 10시25분쯤 라 대표를 체포했고 같은 날 오후 3시50분쯤 라 대표의 최측근 변모(40)씨를, 오후 6시15분쯤 안모(33)씨를 각각 체포했습니다.
라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은 11일 열릴 전망입니다.
수사팀은 라 대표와 같은 혐의를 받는 변씨와 안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변씨는 H사를 총괄 관리하며 의사 등 고액 투자자 모집을 주도한 인물입니다.
그는 주가조작 세력이 수수료 창구로 활용했다는 케이블 채널 운영업체 C사, 가수 임창정 씨와 라 대표가 공동 투자해 설립한 기획사 예스아이엠엔터테인먼트에서 각각 사내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전직 프로골퍼 안씨는 역시 수수료 창구인 서울 강남구 S 실내 골프장과 C사, A 승마 리조트 대표이사입니다.
그는 골프 교습을 받는 고객을 중심으로 고액 투자자를 모집하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이 실내 골프장 역시 투자자의 수수료를 우회해서 받는 '세탁 창구'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라 대표의 구속영장이 발부되는 대로 구체적인 주가조작 수법과 경위를 추궁하는 한편 시세조종에 가담한 다른 공범들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전날 체포된 라 대표와 변씨·안씨는 모두 H사에 투자 판단을 맡겼다가 이번 폭락 사태로 피해를 봤다는 투자자들에게서 고소·고발당했습니다.
투자자 66명은 이들을 포함한 주가조작 세력 6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배임, 범죄수익은닉규제법·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수사해달라며 전날 고소·고발장을 냈다. 이들이 주장하는 피해 액수는 1천350억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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