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스픽 in 어바인]KIA 이범호 감독 "자율성도 훈련..'더 잘하고 싶다' 본인이 느껴야"

작성 : 2025-02-03 11:06:04 수정 : 2025-02-03 11:10:35
▲미국 어바인 스프링캠프 현장에서 KBC 취재진과 만난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

"모든 스케줄은 선수들이 원하는 대로 다 들어줄 테니까. 훈련하면서 몸을 천천히 만들어도 상관없어. 기술적인 부분을 천천히 해도 상관없고 천천히 가도 아무 문제 없게끔 해줄 테니까."

KIA 타이거즈 스프링캠프가 진행 중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그레이트 파크 베이스볼 컴플렉스.

스프링캠프 첫날, 이범호 감독이 선수들에게 당부한 말입니다.

매일을 훈련 일정으로 가득 채운 스프링캠프보다는, 선수들이 각자의 속도에 맞춰 몸을 만들 수 있도록 주문했습니다.

부담은 줄이되, 책임은 갖도록 하자는 의미입니다.

이범호 감독은 2일(현지시간) KBC 취재진과 만나 "본인이 하고 본인이 느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가장 성적이 좋았을 때도 '내가 원하는 야구'를 했을 때였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코칭 스태프가 정해준 스케줄을 소화하고, 새로운 게 있으면 거기에 준비해서 몸을 만들어서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려 정규시즌을 했던 게 가장 좋았다"며 "자율성을 보장하면서도 그 안에 분명한 건 실력이 어떤 선수가 좋냐,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느냐, 이런 건 선수들이 스스로 더 잘 안다"고 꼬집었습니다.

실제 이범호 감독의 이같은 메시지는 선수들에게 적중하고 있습니다.

▲ 스프링캠프에서 취재진과 만난 KIA 타이거즈 정해영

스프링캠프에서 취재진과 만난 마무리 투수 정해영은 "책임감이 더 많이 생기는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오전에 투수들이 러닝과 피칭, 팀플 이런 팀 훈련 위주로 하고 오후에는 웨이트를 한다. 그 이후엔 개인적으로 선수들이 알아서 보강이나 치료를 하고 있다"면서 "제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부분을 찾아서 하고 있고, 코치님들도 많이 이끌어주셔서 열심히 잘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훈련 중인 KIA타이거즈 곽도규

좌완 필승조 곽도규 또한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습니다.

곽도규는 "확실히 자율성이 좋다"며 "선배들이나 형들도 자율이 주는 무게를 어떻게 운용해야 하는지 그동안 잘 보여주셨고, 저도 그걸 배우면서 자유가 그냥 쉬는 것만이 아니라 자기가 어떤 것이 필요한지 깨닫고 하는 훈련 방식이니까 더 좋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올해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자신의 몸 상태를 100% 끌어올리는, 가장 중요한 루틴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거기에서 자율이 나오니까 더 루틴을 자유롭게 스스로에게 맞춰갈 수 있어 정말 좋다"고 밝혔습니다.

▲ 훈련 중인 KIA타이거즈 곽도규 

이범호 감독은 "이게 프로야구가 추구해야 하는 야구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는 "옛날에는 모든 운동이 시켜서 '더 많이 하면 좋을 거야'했지만 더 많이 했을 때 더 좋다는 보장성이 없다"며 "자기가 원하는 스타일대로 해서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 게 더 좋은 야구다. 그걸 자꾸 생기게끔 해주는 게 코칭 스태프와 감독이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선수들이 스스로 자꾸 성장하게끔 본인이 깨달음을 얻어야 한다"고도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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