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 3월 윤석열 대통령의 적극 지원 발언 이후 숨가쁘게 진행돼 온 전남도의 의대 설립 방식이 의대 한 곳에 대학 병원 두 곳을 신설하는 안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국립의대 유치를 두고 지역내 동부와 서부간 갈등이 확산된 가운데 공모절차는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고익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12월 국립의대 유치 범도민추진위원회가 출범하면서 전남도의 30년 숙원인 국립의대 유치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김영록 지사는 캐나다 온타리오 대학 벤치마킹을 통해 공동 의대 설립으로 방침을 정했고 목포대와 순천대도 이를 반겼습니다.
그러나 지난 3월 윤석열 대통령의 전남 민생토론회 이후 상황이 완전히 바꼈습니다.
윤 대통령이 의대 설립을 지원하겠다면서도 단독 의대를 선정해 추천해 달라고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 싱크 : 3월 14일 전남 민생토론회
- "(국립의대 추진 문제는) 어느 대학에다 할 건지를 전남도에서 정해서, 의견 수렴을 해서 알려주시면 저희(정부)들도 하여튼 추진하도록 하겠습니다."
전남도는 공동의대 무산을 아쉬워하면서도 숙원사업의 해결 기회를 얻게 됐다며 공모에 착수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동서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목포권과 순천권역에서 각각 유치 경쟁이 벌어졌고, 순천시와 순천대는 용역 결과를 믿을 수 없다며 공모 불참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병희(8월23일) / 순천대 의대설립추진단장
- "(공모 불참) 입장 변화를 도모할만한 상황 변화가 없기 때문에 순천대학교로서는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보자 이런 입장입니다."
전라남도가 지난 7월 초 선정한 용역기관은 설명회와 여론조사 등 도민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2달여 만에 국립의대 설립방식을 발표했습니다.
공모 대학 중 한 곳에 의과대학을 설치하고 동서부에 각각 대학병원 1개 씩을 세우자는 방안입니다.
여기에 두 대학간 통합을 전제로 공동의대 설립안도 함께 신청하는 투트랙 구상을 덧붙였습니다
▶ 싱크 : 오병길/용역기관 에이티커니코리아 파트너
- "양 대학이 통합을 하고 통합된 대학이 정원을 받는 형태의 공동의대에 대한 부분을 공히 말씀을 주셨고 그 부분에 대한 검토도 이뤄졌으면 합니다"
하지만 목포대와 순천대의 통합 의지가 보이지 않고 있어 실현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입니다.
전남도가 국립의대 설치 대학 추천안 제출까지 두달이 채 남아있지 않은 상황.
결과가 발표될 경우 동서간 갈등이 확산될 지, 화합의 장을 열어갈 지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전남의 국립의대 설치 작업이 속도를 내면서 광역단체 중 전국에서 유일하게 의대가 없다는 오명은 머지않아 옛말이 될 수도 있어 보입니다. KBC 고익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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