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오랜 침체에 빠졌던 전남의 조선업이 수주가 호조를 보이면서 13년 만에 역대 최대 수주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소업체들은 대형 조선소의 물량을 받아도 처리할 인력이 없어 반납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모처럼 호황을 맞은 조선업이 극심한 인력난으로 장미빛 청사진에 그칠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이동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목포의 한 중형 조선업체.
대형 조선소의 선박 블록 제작으로 공장이 눈코 뜰새없이 돌아 갑니다.
다시 찾아온 조선업 호황으로 신바람이 나야 하지만, 속내는 답답합니다.
현대삼호중공업과 3만톤이 넘는 물량을 계약했지만, 현장 인력이 모자라 2천톤 가량을 포기했습니다.
인력 유입은 없는데 업체 간 사람 빼오기가 반복되면서 임금도 계속 치솟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한형민 / 조선업체 이사
- "기존에 비해서 20% 이상 인건비를 올리고 있는데 그렇게 해도 인력이 유입이 안되는 상황이고, 지금은 수지타산을 따라서 물량을 제작해야 하는 상황이라.."
현대삼호중공업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업체들의 반납 물량을 자체 처리하는 방안을 세웠지만, 결국 인력을 추가로 구해야 하기 때문에 아랫돌을 빼서 윗돌을 얹는 상황입니다.
▶ 인터뷰 : 이승환 / 현대삼호중공업 상무
- "계약한 부분을 저희도 처리를 못하고 반납하게 되면 많은 페널티를 물어야 되는 상황이고, 모처럼 만에 온 조선업 호황의 기회가 이 상태로 가면 중국으로 넘어갈 우려가 있습니다."
인력난의 구조적 문제 해결이 시급합니다.
국내 인력 감소로 이미 외국인 비율이 높아진 상황에서 외국인 인건비도 국내 인력 수준으로 치솟았습니다.
저가수주와 원자재 값 상승을 이유로 하청업체에 지급하는 단가도 인건비를 감안해 인상이 필요합니다.
조선업 특성상 숙련공이 필요한만큼 청년 위주인 인건비 지원을 조선업 현실에 맞게 연령을 조정하고, 제조업에 치중된 병역특례도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 인터뷰 : 노성호 / 전남 조선해양전문인력 양성센터
- "일관된 정부 정책의 획일성입니다. 산업별로 지역별로 내국인 인력들이 들어올 수 있는 부분이 현장에 맞는 형태로 확대 적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LNG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릴레이 수주로 올해만 3천여 명의 인력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
13년 만에 역대 최고 수주를 기록하면서 다시 호황을 맞은 조선업이 극심한 인력난 속에 속을 태우고 있습니다.
KBC 이동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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