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1천억 원 규모의 여수 경도 다리 건설을 추진하는 업체가 해수부와 협의도 없이 제멋대로 교각 위치를 정하면서 말썽을 빚고 있습니다.
선박 입출항이 잦은 부두 앞에 교각을 세우겠다는 건데 사고 위험이 높아 어민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박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여수시 국동항 내 T자형 부두입니다.
선박 50여 척이 접안 가능한 소형선박 전용 수역으로 해수부가 50억 원을 들여 완공했습니다.
그런데 여수 경도 다리 건설업체가 해수부와 협의도 없이 부두 바로 앞 해역에 교각을 설치하려 하면서 말썽을 빚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반준석 / 여수지방해양수산청 건설과 팀장
- "설계과정에서 (건설사 측에서 다리) 노선 변경을 하면서 (교각 위치는) 저희하고 상의가 없었습니다."
더욱 큰 문제는 교각 구간이 부두와 가까워 선박 입출항 시 충돌 위험이 높다는 점입니다.
▶ 스탠딩 : 박승현
- "이곳 T형 부두에서 경도 다리 교각까지 거리는 불과 30미터. 교각이 계획대로 세워지면 이 부두는 사실상 무용지물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해수부가 한 발 물러나, 교각 구간을 육지부와 이어 매립해 큰 부두를 만들어 줄 것을 요구했지만 건설사는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영호 / 여수수산업경영인협회 사무국장
- "너무 위험한 상황이 될 수 있어서 하루속히 설계변경을 해서 어민들이 편안하게 통항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천억 원 규모의 경도 다리 노선 변경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제멋대로 정한 교각 위치마저 사고 위험에 노출되면서 어민들의 반발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KBC 박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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