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국립5·18민주묘지엔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길이 하루 종일 이어졌습니다.
궂은 날씨 속에서도, 추모객들은 한마음으로 오월 영령의 넋을 기렸습니다.
조윤정 기잡니다.
【 기자 】
뒤엉킨 철제 의자 사이 쓰러져 있는 한 청년.
마지막까지 전남도청에서 계엄군과 맞서다 산화한 김동수 열사입니다.
아들이 떠난 뒤 어김없이 찾아온 마흔세 번째 오월.
80대 노모는 말없이 눈물을 삼키며 잡초를 뽑습니다.
▶ 인터뷰 : 김병순 / 고 김동수 열사 어머니
- "잠이나 깜빡 들면 떠나갈 텐데 안 떠나. 갈 사람이 갔어야 (마음에) 안 걸리는데 안 갈 사람이 가니 걸리지. 수면제로 살아 수면제로. 지금도."
계엄군의 총칼에 할아버지를 잃은 30대 손자도 오월을 맞아 국립묘지를 찾았습니다.
바라는 것은 하나, 할아버지를 비롯한 광주 시민들의 희생이 왜곡 없이 온전히 역사에 기록되는 겁니다.
▶ 인터뷰 : 김정의 / 고 김동진 열사 손자
- "왜곡하거나 폄훼하시는 분도 여전히 있거든요.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정신과 가치가 헌법에도 실렸으면 좋겠고, 그래서 더 이상 이런 일들로 갈등과 반목이 생기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고요."
전국 각지에서 모인 청소년들의 추모 행렬도 이어졌습니다.
교과서에서만 배웠던 역사를 눈앞에서 마주하니 감회가 남다릅니다.
▶ 인터뷰 : 이서담 / 대전광역시 서구
- "실제로 와서 보니까 진짜 많이 희생하시고, 그래서 감사하고 그렇죠. 저도 앞으로 (5·18을) 좀 더 알리고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세월호와 이태원 참사 유가족 역시 광주를 찾아 열사들의 묘비를 둘러보며, 아픈 역사를 되새겼습니다.
하루 종일 궂은 날씨가 이어졌지만, 국립5·18민주묘지는 오월 영령을 추모하고 기억하기 위한 시민들의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KBC조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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