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초여름 제철 생선으로, 식탁에 자주 올랐던 병어가 귀족 어종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해마다 줄어드는 어획량에 가격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30마리 한 상자가 백만 원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병어 위판 현장을 고익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새벽녘 신안군 지도읍 송도항에서 병어 하역작업이 한창입니다.
예년에는 통상 배 한 척이 병어 2, 3백 상자를 잡아 올렸으나 요즘은 3, 40 상자에 불과합니다.
맞은편 수협 위판장에선 경매사와 중매인 간에 흥정이 진행되고 있지만 분위기는 무겁습니다.
지난해 7,80만 원까지 치솟았던 30마리짜리 병어 한 상자가 올해는 백만 원을 육박하면서 선뜻 구입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 스탠딩 : 고익수
- "오늘 위판된 병어는 백 여상자, 씨알도 작아 한 상자에 40마리짜리가 대부분입니다. "
올해 병어 생산량은 천 350 상자, 지난해 같은 기간 2천8백여 상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 싱크 : 윤미순/신안군수협 선어 중매인
- "(어획량 감소가) 심각한 것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죠..물량이 너무 적으니까 아직까지는 단가가 비쌉니다 한 마리에 4~5만 원 할 정도로 비싸요. (한 상자면 얼마에요?) 기본 경매 가격이 (한 상자에) 8~90만 원 나온다고 생각하시면 되겠네요."
위판 물량이 워낙 적고 가격이 오르다 보니 중국으로 나가는 물령이 거의 없고, 대부분 일반 음식점 등 소매 위주로 거래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조성룡 / 신안군수협 북부지점장
- "지금 물량(병어)은 작년 대비 절반 정도 생산되고 있고, 양이 적다 보니까 아직까지는 중국으로 수출되는 양보다는 내수용으로 전국 시장으로 소비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오뉴월이면 반찬이나 안주로 부담없이 즐겨 먹었던 고소하고 맛깔나는 서민 생선, 병어.
어획 부진으로 해마다 가격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점차 귀족 어종이 돼가고 있습니다.
KBC 고익수입니다.
#병어 #귀족어종 #위판장 #어획량 #전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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