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파크 붕괴 참사 3년..갈 길 먼 안전 사회

작성 : 2025-01-11 21:13:38
【 앵커멘트 】
화정아이파크 붕괴 참사로 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지 꼭 3년이 되는 날입니다.

공사 기간을 단축하려고 무리하게 작업을 진행하다 빚어진 인재였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책임자 처벌은 없고 건설업체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습니다. 깊은 상처를 안은 유가족들은 여전히 고통을 호소합니다.

임경섭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2022년 1월 발생한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참사.

7명의 사상자가 났지만 3년이 지나도록 책임지는 이는 없었습니다.

오는 20일 1심 선고를 앞두고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은 하청업체와 책임 공방만 이어오고 있습니다.

서울시의 영업정지 처분도 1심 선고 이후로 미뤄졌습니다.

▶ 인터뷰 : 안정호 / 화정아이파크 참사 희생자 유가족 대표
- "(처벌은) 현실적으로 의미 없어 보여서 저는 기대를 안 했고..현대산업개발은 현장 소장이 처벌을 받고 정부 자체도 처벌에 대해 미온적이잖아요."

책임자 처벌이 미진한 사이 건설현장 사망 사고는 계속됐습니다.

광주·전남 건설현장 사고 사망자 수는 2022년 28명, 2023년 17명, 지난해 18명으로 꾸준합니다.

사고 직후 사과와 함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약속이 있었습니다.

▶ 싱크 : 정몽규 HDC 회장(2022년 5월 4일)
- "입주 예정자의 요구이신 화정동 8개 동 모두를 철거하고 새로 아이파크를 짓겠습니다."

하지만 회장의 말은 하루아침에 번복됐습니다.

▶ 스탠딩 : 임경섭
- "최근 재시공에 착수해 현장 작업이 한창입니다. 당초 전면 철거 후 재시공을 약속했지만 슬그머니 주거층 철거로 말을 바꿨고, 입주민들이 반발하자 보상을 제공해 무마했습니다."

앞선 학동 참사까지 수많은 희생자를 내고 유가족들을 고통으로 몰아넣었지만 후속 조치는 뒷전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 인터뷰 : 이진의 / 광주학동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
- "(유가족은) 지금도 버스를 못 탑니다. 초등학생이 됐는데도 시내버스를 탈 수가 없고요. 고인의 배우자분들이나 이런 분들은 여러 선망증상이나..민형사상으로 다 끝났으니 저희들이 알아서 하라는 부분이고."

희생자와 유가족들의 고통을 외면한 채 이익만 쫓는 건설업체의 행태에 안전 사회 건설은 여전히 갈 길이 먼 상황입니다.

KBC 임경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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