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인상 본격화 하나..최소 13개 대학서 인상 검토

작성 : 2025-01-12 06:55:41 수정 : 2025-01-12 09:09:11
▲등록금 4.97% 인상 의결한 국민대[연합뉴스]

전국 대학 최소 13곳에서 올해 학부 등록금 인상을 결정했거나 인상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2일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전국 199개 대학(사이버대학 제외) 가운데 2025학년도 학부 등록금 관련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 회의록이 올라온 곳은 지난 10일 기준 모두 19곳이었습니다.

회의록 내용을 보면, 이들 중 12곳이 등록금을 인상하기로 했거나 인상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민대는 지난달 26일 등심위에서 인상을 논의했고, 지난 2일 4.9% 인상안을 의결했습니다.

경기 한신대(5.3%)와 서울장신대(3.687~3.692%)도 등록금 인상을 내부적으로 결정했습니다.

또 성균관대와 숙명여대, 연세대, 경희대, 홍익대, 상명대, 동덕여대, 부산 신라대, 경북 경운대 등 9개 대학 등심위에서 등록금 인상을 둘러싼 논의가 진행됐습니다.

회의록이 올라오진 않았지만 서강대도 지난 26일 등심위를 열어 등록금을 4.85% 올리기로 결정했습니다.

아직 등심위 회의록이 올라오지 않은 상당수 대학에서도 이미 등록금 인상 여부를 두고 숙고가 진행되고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2009년 이후 올해까지 17년째 등록금 동결 기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달 말 전국 대학 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해 올해 등록금도 동결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지난 10여 년 간 대다수 대학은 이같은 기조에 맞춰 등록금을 올리지 않았습니다.

▲연세대 정문에 붙은 등록금 인상 철회 촉구 대자보[연합뉴스]

등록금을 인상했을 경우 국가장학금Ⅱ유형 지원을 받지 못하는 등의 제재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전부터 사립대를 중심으로 동결 기조에 불응하는 기류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2023학년도에 19개, 2024학년도에도 26개 대학이 등록금을 인상했습니다.

지난해까지는 정부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지 않거나 규모가 작은 대학이 등록금을 올렸지만, 올해는 서울 주요 사립대에서도 인상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서울의 한 사립대는 등심위에서 "일시적으로 국가장학금Ⅱ유형을 못 받는 금액보다 등록금 인상을 통해 늘어나는 수입이 학교의 재정건전성에 더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정부는 대학들의 동향을 주시하면서 등록금 부담 완화에 동참해달라고 계속해서 요청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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