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매립 폐기물 양이 천톤인데"..'DL건설 봐주기' 의혹

작성 : 2025-02-21 21:44:15

【 앵커멘트 】
얼마 전 여수산단 한 대기업 공장 부지에 상당량의 건설폐기물이 불법매립됐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여수시가 적극적인 단속에 나서지 않으면서 사건을 축소하려 한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박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축구장 5개 크기 규모의 여수산단 내 A대기업 공장 부지입니다.

기름 범벅인 폐아스콘이 흙과 함께 섞여 있습니다.

땅 속에서 걷어낸 건설폐기물도 곳곳에 쌓여 있습니다.

▶ 싱크 : 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건설폐기물을) 실어 날랐던 덤프트럭 운전기사들이 (적은 양이) 아니다. 상당량의 많은 폐기물이 갔다. 이렇게 돼서 (조사가) 시작된 겁니다."

이렇게 A기업 공장부지에 폐기물을 불법매립한 주체는 A기업이 아닌, 인근에서 DL케미칼 새 공장을 짓고 있는 'DL건설'

지난 2022년 3월부터 석 달 동안, DL케미칼 부지 조성 과정에서 나온 건설폐기물을 A기업 공장부지로 실어 날라, 몰래 파묻은 겁니다.

당초, DL케미칼에서 무상으로 흙을 받기로 했던 A기업은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 싱크 : 여수산단 A대기업 관계자(음성변조)
- "당연히 자연 토사하고 자연 암반석이 들어오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근데 거기에 대해서 DL케미칼이 죄송하다고 공문까지 보낸 입장이기 때문에.."

더욱 큰 문제는 여수시가 사건을 축소하는데 급급하다는 점입니다.

▶ 스탠딩 : 박승현
-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는 제보자의 요구를 묵살하고 일부 구역에서만 폐기물을 걷어내면서 봐주기 단속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

실제로 여수시는 샘플로 파낸 폐기물 8톤만 불법매립한 것으로 보고 사건을 검찰로 송치했습니다.

▶ 싱크 : 여수시 관계자(음성변조)
- "(샘플로 판 37곳 가운데) 세 군데 정도에서 폐기물을 발견했는데 대량으로 불법 매립이다 할 정도의 폐기물은 확인을 못했습니다."

A기업은 불법으로 묻힌 폐기물양이 여수시가 산정한 양보다 무려 125배나 많은 1천 톤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KBC 박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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