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수확철에도 농촌은 걱정만 가득

작성 : 2021-10-28 19:15:52

【 앵커멘트 】
가을걷이가 시작된 농촌에서는 요즘 벼 수확이 본격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농민들의 표정은 기쁨보다는 걱정이 가득합니다.

왜 그런지 강동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무안의 한 황금 들녘에서 벼 수확이 한창입니다.

하지만, 농민들의 얼굴은 수확의 기쁨보다 걱정이 가득합니다.

▶ 인터뷰 : 박석환 / 무안군 무안읍
- "가격도 적정 가격을 받고 해야 하는데 풍년이라고 해도 가격을 제대로 못 받으니까. 마음만 아픕니다. 그래서 수확을 해도 그렇게 기쁘지도 않고..."

올해 예상 쌀 수확량이 지난 7년 동안 역대 최저인 작년과 지난 2019년보다 많을 뿐인데도 정부가 풍작이라며 쌀 가격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정부 수매가는 지난해 40kg 1등급 포대 벼 7만 원대 안팎에서 올해는 6만 원대 후반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 인터뷰 : 심기하 / 무안군 청계면
- "외국인 인건비를 저희가 13만 원씩 줘요. 13만 원 주고도 구할 수가 없어요. 또 비료값 올랐지, 농약값도 올랐지, 콤바인 삯도 다 올랐어요. 실제로 저희 농가에 들어오는 소득이 별로 없습니다."

쌀값 안정을 위해 쌀 생산량의 일부를 정부가 거둬들이는 시장 격리제 조기 시행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국내 쌀 재고량은 지난 2017년의 9분 1 수준에 불과한 상황입니다. 

▶ 인터뷰 : 서삼석 / 국회 농해수위 국회의원
- "6년 전에 비해 재고미가 15만 톤에 불과합니다. (올해) 증가한 양은 정부가 공공 비축미 수매를 통해서 격리를 시키면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내 식량자급률 45%는 사실상 쌀이 떠받치고 있습니다.

쌀을 제외할 경우 국내 식량자급률은 10%로 뚝 떨어집니다.

kbc 강동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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