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억원 넘게 들여 만든 다리가 이름도
없이 개통을 맞았습니다.
다리가 연결되는 무안과 신안 주민들이
서로 자기 지역의 이름을 붙여야 한다고
맞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동근 기자의 보돕니다.
무안 운남면에서 신안 압해읍을 연결하는 다리가 개통됐습니다.
서남해안과 섬을 따라 이어지는
국도 77호선의 한 구간인데,
무안국제공항과 연계한 해안벨트 구축과
물류*관광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다리를 짓는데 들어간 예산은
1,400억원,
하지만 아직까지 이름이 없습니다.
스탠드업-이동근
"무안과 신안 주민들이 서로 자기 지역
명칭을 주장하면서 맞서고 있기 때문인데
개통식도 이름없이 치러지고 도로표지판도
설치되지 못했습니다"
무안군은 지역 명칭을 딴 운남대교를,
신안군은 신안대교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무안군은 통상 다리 명칭은 종점 지역의
이름을 따르는 것이 관례라며 국도 77호선을 기준으로 종점이 무안이기 때문에
운남대교로 정하는 게 맞다는 겁니다.
인터뷰-이건오/무안 운남면 번영회장
"
반면 신안군은 해상 교량의 경우 섬 이름을
따는 것이 오히려 관례라며 맞서고 있습니다.
인터뷰-양영모/신안군의원
"
여기에 이미 광주 광산구에 수완지구와
광산구를 잇는 운남대교가 있다며, 중복명칭 사용을 반대하며 논란에 뛰어들었습니다
전라남도가 지명 위원회를 열고 두 지역의
앞 글자를 딴 명칭을 제시하는 등 중재에
나섰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해
이름없는 다리로 개통식을 맞았습니다.
주민 편의를 해결한다는 사업의 본질은
외면한채 지역간 이기주의만 내세우고 있는 겁니다.
힘들게 결실을 맺은 오랜 숙원사업이
이름을 둘러싼 갈등으로 빛이 바라고 있습니다.
kbc 이동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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