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해 불안한 정세와 경제 상황 속에서도 지역민들은 호랑이 군단 덕분에 잠시나마 시름을 덜 수 있었습니다.
무려 37년 만에 광주에서 12번째 통합 우승을 차지한 KIA는 올해 더욱 강력해진 전력으로 13번째 우승까지 거머쥐겠다는 각오입니다.
정의진 기자입니다.
【 기자 】
KIA 타이거즈가 홈구장인 광주에서 지난 1987년 이후 무려 37년 만에 통산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순간.
그야말로 광주·전남이 들썩였습니다.
▶ 인터뷰 : 김종윤 / 광주광역시 송정동
- "KIA가 2017년 이후로 우승을 한 번 더 해서 정말 기뻤고요. 2년 연속 우승은 힘드시겠지만 한 번만 더 힘을 내셔서 우승해 주시길 부탁하겠습니다."
▶ 인터뷰 : 조민호·한우리·조인성 / 광주광역시 주월동
- "기분이 (KIA가) 우승했을 때, '이번 시즌에도 KIA가 우승했다'고 하면서 엄청 좋았어요. 김도영 선수 다치지 말고 이번 시즌에도 꼭 우승했으면 좋겠어요."
1983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서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이후 진출만 했다하면, 승자의 자리를 놓친 적이 없는 호랑이 군단.
2017년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만루포를 쏘며 팀의 통합 우승을 견인한 이범호 감독은 부임 첫 해, 손꼽히는 '형님 리더십'으로 가을의 결실을 맺으며 명장으로 거듭났습니다.
▶ 싱크 : 이범호 / KIA 타이거즈 감독(KS 우승 당시)
- "어떤 감독이 돼야 하고 앞으로 어떤 사람이 돼서 이런 좋은 팀을 앞으로 더 멋진 팀으로 만들어갈지 그런 거 굉장히 고민해 보고, 젊은 나이에 이렇게 우승을 이뤘으니까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또 이룰 수 있는 그런 목표를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슈퍼스타' 김도영으로 대표되는 어린 선수들의 눈에 띄는 성장과 나성범, 양현종 등 베테랑들의 활약으로 완성된 완벽한 투타의 조화는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내내 빛을 발하며 KIA의 승리 공식이 됐습니다.
특히 김도영은 이번 시즌 최연소·최소 경기 30홈런-30도루, 역대 최연소 최소타석 내추럴 사이클링히트 등 매타석 대기록을 작성하며 그야말로 신드롬을 일으켰습니다.
정규시즌 MVP와 골든글러브까지 거머쥐었습니다.
▶ 인터뷰 : 김도영 / KIA 타이거즈
- "팀이 잘해야 선수가 더 빛날 수 있다고 생각을 해서 팀이 높은 방향에서 계속 승리를 쌓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는 게 저의 목표고 안 다치고 그냥 팀에 계속 보탬이 되고 싶어요."
'에이스' 제임스 네일과의 재계약, 이의리의 복귀까지 더해진 올해 KIA의 전력은 그야말로 무적입니다.
전설로 각인된 90년 전후 호랑이 군단의 옛 영광을 재현할 적기라는 평가가 쏟아지는 이유입니다.
▶ 인터뷰 : 김다린 / 광주광역시 월계동
- "KIA 타이거즈 선수분들 아프지 말고 꼭 진짜 부상 없이 진짜 올 한 해 우승하고 진짜 잘 이겨내셨으면 좋겠습니다. 파이팅!"
지난 22일부터 미국 어바인에서 올 시즌 담금질에 들어간 KIA.
한 달 뒤엔 일본 오키나와로 스프링캠프를 옮겨 본격적으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겠다는 각오입니다.
▶ 인터뷰 : 양현종 / KIA 타이거즈(지난 22일)
- "저희는 이제 또 올 시즌에 또 한 번 그런 좋은 기억을 만끽하기 위해서는 새롭게 준비를 해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한해, 지역민에게 짜릿한 승리의 기쁨을 선사했던 호랑이 군단이 13번째 통합우승을 향한 힘찬 항해에 나섰습니다.
KBC 정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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