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2013년도 이제 딱 이틀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최근 경제난으로 온정의 손길이 뜸해지면서 어려운 이웃들은 쓸쓸하고 추운 연말을
보내고 있습니다.
정부의 보조금에 의존해 살아가는 기초생활 수급자들, 그리고 그마저도 받지 못해
복지사각지에 놓인 차상위 계층의 힘겨운
겨울나기를 취재했습니다.
박성호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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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어머니를 여의고 15년째 할머니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김 모 양.
한 달에 나오는 생활보호지원금
40여만 원에서 방 값을 주고나면 생활비도 빠듯한 형편 탓에,
하고싶은 것도 많고 배우고 싶은 것도 많은 중학교 2학년이지만 욕심을 버리는 것에
익숙해졌습니다.
할머니와 용돈 문제로 가끔씩 다툴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는 김 양은 내년에 미용 전문 고등학교 진학하는 것이 꿈입니다.
싱크-김 모 양, 김 양 할머니
"아무 것도 못하고, 학원에 다닌 곳도 없고..(기자:친구는 나중에 뭐하고 싶어?) 미용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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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평도 채 되지 않는 방 안에 차가운
공기가 맴돕니다.
창문과 방문마다 비닐을 붙여서 조금이라도 막아볼까 하지만 한 겨울 추위를 이겨내긴 역부족입니다.
동사무소에서 가져다 준 전기장판이 있지만 전기료가 무서워 마음껏 틀 지도 못합니다
싱크-양 모 할머니/
"어제도 너무 추우니까 비닐로 문을 막으려 해도 이제는 허리를 못 펴니까.."
추위보다 할머니를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말 동무를 해줄 사람 한 명 없다는 쓸쓸한 현실입니다.
취재진을 만나 오래간만에 대화를 나눴다는 할머니의 새해 소망은 기초생활수급과 사회복지사의 방문이 계속되는 것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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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드업-박성호
이처럼 정부의 지원을 받아 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은 광주에만 6만여 명이 넘습니다. 그나마 이들은 사정이 나은 편입니다
생활 보호를 신청했지만 대상자 선정에서 탈락해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도 광주에만 4만 명에 이릅니다.
구세군이나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같은
민간 단체의 도움이 절실하지만 사랑의
온도탑은 목표액의 절반 수준이고, 구세군 성금은 지난 해보다 20% 가량 줄었습니다.
경제난으로 온정의 손길마저 얼어붙은 연말, 소외된 이웃들은 어느 때보다 춥고 쓸쓸한 연말을 보내고 있습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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