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5년 전, 인천을 떠나 제주도로 향하던 세월호가 침몰하며 수많은 사람들에게 지울 수 없는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사고 발생부터 실종자 수색, 인양 작업까지 그간의 기억을 고우리 기자가 되짚어봤습니다.
【 기자 】
진도 맹골수도 부근에서 맥없이 침몰한 세월호.
▶ 싱크 : 세월호 승무원(4월 16일 10시 58분 탈출 직후)
- "학생들이 막 4백여 명 이상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지금 선내에 많은 사람들이 남아 있어요"
탑승자 476명 중 살아 돌아 온 사람은 172명 뿐.
304명을 찾기 위한 수색은 7개월 만에 중단됐고,
특별조사위원회가 구성됐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없었습니다.
지지부진하던 인양작업은 탄핵 정국에 들어서야 뒤늦게 급물살을 탔고 참사 3년 만에 세월호는 다시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반년이 넘는 선체 수색 작업 끝에 희생자 4명이 그토록 기다려왔던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지만,
5명의 미수습자는 찾지 못한 채 가족들은 합동영결식을 치렀습니다.
그리고 참사 발생 1486일 만인 지난해 5월, 세월호는 다시 바로 세워졌습니다.
▶ 인터뷰 : 홍영미 /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 "기울어진 양심, 세월호와 침몰했던 양심을 건져 올린 느낌, 이제 다시 시작이라는 영점을 회복했다는 느낌,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
지난해 9월엔 세월호의 상징이 된 팽목항 분향소가, 올 3월엔 서울 광화문광장에 자리했던 추모 천막이 철거됐습니다.
▶ 인터뷰 : 정성욱 / 세월호가족협의회 진상규명부장
- "한이라고 할까요? 그런 것이 뿌리 깊이 박혀 있어요. 아무것도 되는 것은 없고 속 시원하게 나가는 것도 아니고 너무 힘들죠"
3번의 조사위원회가 꾸려졌지만, 사고 원인과 구조 과정의 적정성, 그리고 책임자 처벌 등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이뤄진 게 없습니다.
5년이 지난 지금 뭍으로 올라온 선체는 녹슬었지만 그날의 진실은 여전히 바다에 잠겨 있습니다.
kbc 고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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