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해 서지현 검사의 '미투' 이후 곳곳에서 성폭력 피해를 호소하는 여성들의 목소리가 잇따랐습니다.
하지만 용기를 내 피해 사실을 공개한 피해자들은 보호는커녕 2차 피해에 내몰리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kbc는 이러한 문제점들을 오늘과 내일 이틀간
연속 보도합니다.
고우리 기잡니다.
【 기자 】
지난 4월, 같은 고시학원 동료 수강생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30대 여성.
▶ 싱크 : 피해자
- "저를 확 끌어안은 거예요. 제가 밀어내면서 왜 그러냐고 하는데 입이 안으로 들어와서"
피해사실을 곧바로 학원에 알렸고, 학원측은 가해자로 지목된 수강생이 학원에 다니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이 여성은 전화와 문자에 시달렸습니다.
학원에서 문제의 수강생에게 피해자의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줬기 때문입니다.
해당 수강생을 내보내겠다던 학원 측은 시간만 끌었고 피해 여성은 각종 회유에 시달리다 결국 학원을 그만뒀습니다.
▶ 싱크 : 학원 관계자
- "학원 수강생도 몇 명 되지 않은데 처음으로 이런 일이 불거져서 수업 분위기도 영 안 좋고. 수강생 모집하기도 너무 힘든데 환불 이야기까지 나오니 너무 힘들다"
자격증 시험 준비를 위해 다른 학원 문을 두드려봤지만 (CG)
'적응이 어려울 것 같다'며 등록을 거부당했습니다.
성폭력 문제에 얽힌 상황을 안 학원은 직접 수강 대신 온라인 강의를 권유했습니다.
▶ 싱크 : 피해자
- "저는 생각이 나면 날수록 너무 억울하고 분하고 나는 이렇게 힘든데.."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이들은 멀쩡히 학원에 다니고 있지만, 애꿎은 피해자는 자신의 미래를 위해 준비하던 진로마저 막혔습니다.
어렵사리 용기를 냈지만 보호받지 못한 피해자는 일부 남성수강생들을 성폭력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고 인권위 제소로 또다시 외로운 싸움에 나섰습니다. kbc 고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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