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전 병원은 어땠을까? '60년 전 제중원의 하루' 전시회

작성 : 2021-10-11 19:22:44

【 앵커멘트 】
코로나19 장기화로 의료진들의 헌신과 노력이 주목받고 있는데요,

60년 전 모든 환경이 열악했던 광주의 한 대형병원의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공개돼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환자를 위해 헌신했던 당시 의료진들의 모습을 이계혁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병원의 유일한 수술실에서 이뤄진 집도, 이 과정에서 환자의 암이 발견됩니다.

텃밭에서는 채소를 가꾸고 목공실에서는 목발과 같은 의료기구를 직접 만듭니다.

연탄을 직접 만드는 제조공의 모습도 인상적입니다.

열악한 사회상을 반영하듯 모든 것을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자급자족의 형태입니다.

광주기독병원의 전신인 제중병원의 1962년 모습입니다.

당시 병원의 모습을 사진기에 담았던 한 미국 장교의 딸이 아버지의 유품인 앨범을 미국에서 기증했습니다.

사진마다 자세한 설명까지 담겨있어 의미가 더욱 큽니다.

▶ 인터뷰 : 조경철 / 광주광역시 남구
- "야 그때는 이런 걸로 이렇게 사용을 했구나 하다 보니까 많이 놀랐습니다"

모든 것이 부족했던 1960년대 초반,
의료 선교를 하던 미국 의사들의 최신 의료기술을 가지고 있던 제중병원은 당시 환자들이 몰려들던 광주의 대표 병원이었습니다.

먹고살기 힘들어 환자로 왔다가 소일거리를 도우며 병원에 눌러앉은 경우도 많았던 시절,

병원에서는 식구 중 두 명 이상은 일을 못하게 했을 정도로 일자리를 함께 나누는 공간이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최용수 / 광주기독병원장
- "광주기독병원의 하나의 생활뿐만 아니라 1960년대 광주 시민들의 생활들도 반영할 수 있는 역사적 의의가 있다 그렇게 판단해서 사진 전시회를 하게 되었습니다"

6·25 전쟁 당시 사용했던 이동식 엑스레이 장비와 같은 희귀한 실제 옛 의료기기들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 스탠딩 : 이계혁
이곳에서는 이처럼 나무로 만들어진 휠체어와 같이 예전에 사용됐던 의료기구들을 구경할 수도 있습니다.

이번 '60년 전 제중병원의 하루' 전시회는 다음 달 20일까지 광주기독병원 로비에서 진행됩니다.

 

KBC 이계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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