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달 벼 출수기를 앞두고 벼멸구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전남에서도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런데 전남농업기술원 등이 개발한 약재를 사용한 논에서는 벼멸구 피해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고익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벼 수확이 한창인 강진 도암의 논입니다.
지난달까지 지속된 고온의 영향으로 벼멸구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마치 폭탄을 맞은 것처럼 곳곳에 피해 흔적이 드러나 있습니다.
▶ 윤형진/벼멸구 피해농가/강진군 도암면
- "(벼멸구가) 중국에서 온다고 하는데 이렇게 많이 온 적은 처음입니다..심한 적도 처음입니다"
전남에서만 전체 벼 재배 면적의 13.3%인 만 9천6백여 헥타르가 피해를 입어 처음으로 농업재해 인정까지 받았습니다.
▶ 고익수 기자
- "그러나 인근 윤효석 씨의 논은 벼멸구 피해에서 비껴가 10년째 피해를 전혀 입지 않았습니다. "
관행적으로 써왔던 가루약재 대신 전남농업기술원과 약품회사가 공동 개발한 액체 약재로 바꾼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 윤효석/액체약재사용농민/강진군 도암면
- "(이 약재) 효과가 좋다 보니 10년째 매년 쓰고 있다. 노동력 절감에 획기적입니다. 딱 뙤약볕, 여름철 더운 시기에 약을 해줘야 되는데 약(방제)을 안 해도 되거든요"
윤씨가 사용한 약재는 살충제와 살균제, 영양제 3가지를 섞은 뒤 30배가량의 물로 희석한 것으로 2017년부터 보급되기 시작했습니다.
이앙 전 모판에 약재를 뿌린 뒤 하루 이틀 지나 이앙하면 벼 해충에 대한 약효가 기존 약재보다 배가 많은 80일 이상 지속됩니다.
따라서 벼 이삭이 나올 때까지는 방제를 할 필요가 없어 농가의 일손을 크게 덜어주고 있습니다.
▶ 신서호/ 전남농업기술원 박사
- "이앙전에 모판에 한번 방제해서 수확 때까지 거의 다른 농약 방제 없이 수확이 가능합니다. 예방효과가 다른 약재들보다는 20일 정도는 더 있는 것이 확인됐다"
지난해부터 일부 지원이 이뤄지면서 비용 부담을 낮춘 혼합 액체약재, 올해 수확기를 앞두고 벼멸구가 극심한 피해를 입히면서 새삼 주목받고 있습니다.
KBC 고익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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