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이 계속되면서 평소에도 물이 부족한
섬마을의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빗물을 받아 사용하던 생활용수는 이미
바닥이 났고 오로지 급수선에 의존한 채
물과의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섬마을 급수 현장을 이동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군청 급수선이 이른 아침부터 탱크에
물을 채우는 작업에 분주합니다.
아직도 10여곳의 섬에 저수지나
해수담수화 시설이 마련되지 않아
사시사철 급수선이 운항되고 있습니다.
가뭄까지 겹친 요즘, 급수선은 잠시도
쉴 틈이 없습니다.
인터뷰-장경학/진도군청 급수선 항해사
"
진도 팽목항에서 2시간 남짓 떨어진
작은 섬 송도.
급수선이 항포구에 닿자 주민들이 분주하게
마을탱크에 물을 옮겨 담습니다.
스탠드업-이동근
"마을 곳곳은 이처럼 크고 작은 물탱크들이
설치돼 있습니다. 급수선에서 받은 물은
식수로 생활용수는 빗물로 사용하는데
가뭄이 지속되면서 주민들의 어려움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한달째 비가 내리지 않아 모아둔 빗물은
이미 바닥난지 오랩니다.
급수선이 가져다 주는 물이 전부다보니
빨래감은 곳곳에 쌓였고 설겆이와 화장실은
바닷물을 퍼 와야 가능합니다.
싱크-송도 주민
"이 물 갖다 줬으니까 이것에 의존하고
살아야죠. 비가 오기만을 기다려야죠, 천재지변이라 어쩔 수 없으니까"
저수지나 우물을 파 보기도 했지만
매번 바닷물만 솟구쳐 주민들은 그저
하늘만 쳐다볼 뿐입니다.
싱크-송도 주민
"안 나와요. 깊이 파도 바닷물이 나오니까 수질이 안 좋아서"
항포구 공사 현장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식수를 육지에서 공수하다보니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다 물걱정에 시달리는 인부들의 불만도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싱크-*공사 현장 인부*
"마음대로 씻지도 못하니까 도시처럼
샤워도 마음대로 하는게 아니라 섬이라
서로 아껴줘야 하니까"
물 한 방울 나지 않는 섬마을에 찾아온
야속한 가뭄.
주민들에게는 하루하루가 물과의
전쟁입니다. kbc 이동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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