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고흥의 한 간척지에 바닷물이 유입돼 이제 막 심은 모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한 해 농사를 망쳤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박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농경지가 끝없이 펼쳐져 있는 고흥 해창만 간척지입니다.
파릇파릇 자라야 할 모들이 생기를 잃고 시들어 있습니다.
누렇게 타들어 간 잎은 생장을 멈췄고 뿌리는 검게 썩어있습니다.
▶ 인터뷰 : 송일수 / 고흥군 포두면
- "모 뿌리가 내려야지 활착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뿌리가 썩으니 활착이 될 수 없죠."
이렇게 모가 죽는 피해가 발생한 건 지난달.
바다를 가로막은 해창만 방조제 수문이 노후화되면서 바닷물이 농경지로 밀려든 겁니다.
▶ 스탠딩 : 박승현
- "일주일 전 모를 심은 논입니다. 바닷물이 유입되면서 뿌리가 제대로 활착되지 못한 채 물 위에 둥둥 떠 있습니다."
여기에 비마저 내리지 않으면서 염도는 더 올라가고 있습니다.
최대 염도가 벼농사 기준인 0.3%를 초과해 0.38%까지 측정됐습니다.
염해 피해를 본 농경지 면적만 축구장 120개 크기인, 100ha(헥타르)에 이릅니다.
농민들은 한해 농사를 망쳤다며 분통을 터트립니다.
▶ 인터뷰 : 정종배 / 고흥군 포두면
- "염도가 너무 높아서 지금 모를 심어 놨는데 다 고사가 됐습니다. 벌써 재이양하는 단지 수가 100단지가 넘습니다."
고흥군은 90억 원을 들여 방조제 수문 교체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이광일 / 전남도의원
- "정확한 바닷물 유입 원인을 찾는데 이어서 바닷물을 빼고 민물을 희석시키는 작업 등 염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염해 피해로 농사를 포기하는 농민들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보상을 받기도 쉽지 않아 보여 농민들의 반발은 앞으로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kbc 박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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