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여수시가 내년 여수항 개항 100주년 사업을 추진하면서 말썽을 빚고 있습니다.
정식 개항은 해방 뒤에 이뤄졌는데도 일제의 무역항 지정을 마치 개항인 것처럼 역사 왜곡을 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박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일제시대인 1931년에 발행된 '조선항만일람도'입니다.
개항을 뜻하는 붉은색 항구는 전국 11곳으로 전남에서는 목포항이 유일합니다.
여수항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인 1951년 8월 15일, 개항됐습니다.
문제는 여수시가 이런 역사를 왜곡해 일제가 무역항으로 지정한 1923년을 개항시점으로 잡고 '100주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단 점입니다.
▶ 인터뷰 : 최재성 / 순천청암대 역사학과 교수
- "1923년은 조선총독부가 (무역)지정항을 지정한 겁니다. (2023년을) 개항 100주년이라고 하는 것은 안 맞죠. 일종의 역사 왜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무역항 지정을 통해 벌어진 강제수탈 역사를 여수시가 스스로 정당화한 꼴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역사적 문제로 목포시는 지난 1997년 개항 100주년을 간소하게 치렀고 인천시는 1983년 완공된 개항 100주년 기념탑을 철거했습니다.
하지만 여수시는 별 문제 없다며 내년 기념사업을 대대적으로 진행하겠단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조계완 / 여수시 해양항만레저과장
- "(일제시대) 세관항으로 지정돼서 무역항으로 기능과 역할을 수행한 시점을 기준으로 잡았습니다."
여수시가 개항 역사를 왜곡하고 일제의 굴욕적인 문화 개방을 정당화하면서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C 박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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