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해 중반까지 비교적 시세가 좋았던 양파 가격이 연초부터 폭락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정부가 지난해 물가를 잡겠다며 너무 일찍 수입 물량을 들여온 것이 양파 가격을 떨어뜨리는 부메랑이 되면서 농가의 큰 피해가 우려됩니다.
고익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올들어 양파 가격 하락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지난달말 전국 농수산물도매시장 양파 거래 가격은 1kg에 1,132원으로 지난해보다 23% 하락했습니다.
지난해 정부가 물가 안정을 이유로 만생종 출하시기인 6월부터 수입을 하기시작한 후유증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통상적인 수입 시기보다 5개월이상 서두른 것입니다.
이 때문에 현재 전국의 양파 재고량이 16만 5천톤에 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배정섭 / 전남서남부채소농협 조합장
- "(만생종 양파) 생산시기부터 (수입을) 하는 바람에 지속적으로 양파 가격이 조금씩 하락을 하고 있고, 수입을 너무 많이 하는 바람에 (재고에) 밀려서 (어려움을 겪고있습니다)"
게다가 재배면적까지 5% 가량 늘어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매일 만생종 양파 5,60톤을 출하하고있는 전남서남부 채소농협입니다.
▶ 스탠딩 : 고익수
- "이곳에 보관된 양파 재고물량은 3천여톤..,예년보다 50%이상 많은 양입니다 "
더욱이 다음달 조생종 양파 출하 시기까지 다가와 가격 폭락이 우려되면서 지난해 7,80%에 달했던 밭떼기 거래도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급기야 전라남도는 수입 양파를 가공용으로 조기 출하하고, 정부 비축량을 확대하는 등 수급안정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달라고 정부에 건의했습니다.
▶ 싱크 : 김영석/전라남도식량원예과장
- "(도내 재고물량이) 2만 천 톤가량 늘었고 여기에 올해 재배면적이 800ha정도 늘어나서, 포전(밭떼기)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 가격 하락이 우려돼 건의하게 됐습니다 "
지난해 배추로 작목을 전환한 농가가 늘어나면서 한동안 높은 가격을 유지했던 양파.
소비자를 위해 물가를 잡겠다며 수입을 서둘렀던 결과가 생산 농민들에게는 가격 폭락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KBC 고익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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