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에 '독재자'라는 트럼프..공화당도 '우려' 목소리

작성 : 2025-02-20 16:37:39
▲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진행하면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만 저격하자,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 '독재자'라는 표현까지 쓰면서 미국 공화당 내부에서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SNS에 젤렌스키 대통령을 '선거를 치르지 않은 독재자', '그저 그런 성공을 거둔 코미디언' 등으로 부르며 맹비난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전날 기자회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재선을 위한 선거를 치르지 않았다며 종전 협상 참가 자격을 제기한 지 하루 만에 또다시 저격글을 올린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젤렌스키 대통령의 지지도가 4%에 불과하다거나,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시작했다는 등 사실관계와 맞지 않는 발언도 내놨습니다.

이와 관련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는 전쟁의 책임과 관련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서방을 반복해 비난하면서도 침략자인 푸틴 대통령의 책임은 거의 묻지 않았다"고 분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논지가 '러시아는 침략받은 데 보상받아야 하고, 우크라이나의 주권 집착은 비판받아야 한다'로 압축된다"고도 지적했습니다.

보수 성향 평론가 존 포도레츠 또한 "전쟁을 끝낼 최선의 방안으로 머릿속에서 우크라이나를 '전쟁광'으로 만들기로 결정한 것일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WP는 이 발언을 소개하며 "타당한 가능성"이라고 논평했습니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공화당 소속인 존 케네디(루이지애나) 상원의원은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시작했다"며 "쓰디쓴 경험을 통해, 푸틴은 깡패라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부통령이었던 마이크 펜스는 엑스(X·옛 트위터)에 "대통령님, 우크라이나는 전쟁을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러시아가 이유 없는 잔혹한 침략으로 수십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것입니다"라고 적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절친으로 알려진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도 엑스에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시작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미국이 진주만에서 일본을 공격했다고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꼬집었습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많이 본 기사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