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많은 백인 남성' 탈피 무산? NASA, 트럼프 압박에 다양성 '철회'

작성 : 2025-03-22 22:33:23 수정 : 2025-03-23 00:43:22
▲나사의 아르테미스 2호 우주선 모형 [연합뉴스]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을 폐기하라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지시에 따라 여성·유색인종 우주인을 달에 최초로 착륙시키려는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나사는 홈페이지 내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소개란에서 "나사는 이전보다 더 많이 달 표면을 탐사하기 위해 혁신적인 기술을 사용해 최초의 여성, 최초의 유색인종, 최초의 국제파트너 우주비행사를 달에 착륙시킬 것"이라는 문구를 삭제했습니다.

아르테미스는 1972년 아폴로 17호의 달 착륙 이후 반세기 만에 인류를 다시 달에 보내겠다는 목표로 트럼프 집권 1기에서 시작된 미국의 유인 달 탐사 프로그램입니다.

여성과 유색인종을 처음으로 달에 착륙시키겠다는 계획은 아르테미스의 대표적인 정책이지만, 전임 정부가 장려한 DEI 정책을 트럼프 대통령이 금지하면서 결국 이같은 판단에 이르게 됐습니다.

DEI 정책은 인사 정책 등에 있어 성별·인종·민족의 다양성을 배려할 것을 권고하는 것이 골자입니다.

미국의 과학기술 매체 아르스테크니카는 아르테미스의 시작과 여성, 유색인종을 달에 착륙시키기로 한 결정 모두 트럼프 1기였던 2019년에 내려졌다는 사실을 거듭 꼬집었습니다.

가디언은 나사가 지난 수년간 '나이 많은 백인 남성'이 주로 일한다는 평판에서 벗어나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나사는 2022년 11월 무인 달 궤도선 아르테미스 1호를 쏘아 올린 데 이어 내년 4월 유인 달 궤도선 아르테미스 2호를 발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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