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산불에 천년고찰 고운사 '전소'..안동·청송까지 확산

작성 : 2025-03-25 17:37:34 수정 : 2025-03-25 17:56:30
▲ 경북 의성 고운사에서 산불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불상, 불화 등 문화유산을 옮기는 모습 [연합뉴스] 

천년고찰 고운사가 화마에 전소됐습니다.

산림당국은 25일 오후 4시 50분쯤 경북 의성군 단촌면 등운산 자락에 있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6교구 본사 고운사가 산불에 완전히 소실됐다고 밝혔습니다.

신라 신문왕 1년(서기 681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고운사는 경북을 대표하는 대형 사찰 중 하나입니다.

고운사에 소장 중이었던 보물 제246호 석조여래좌상 등 유형문화유산은 이날 오전 경북 각지로 옮겨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의성 산불로 인한 중앙선 열차 운행 중단 구간도 당초 안동∼경주에서 영주까지 확대됐습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안전한 열차 운행을 위해 이날 오후 5시부터 중앙선 영주∼경주 구간의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고 밝혔습니다.

강한 바람이 불면서 의성에 인접한 안동에 이어 청송군까지 화마가 뻗치고 있습니다.

현재 청송 부근에서 초속 4~5m 가량의 서풍이 불고 있어 26일 새벽쯤 청송 관내로 산불이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청송 주왕산국립공원 경계 지점 4㎞까지 산불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앞서 이날 오후 3시 30분쯤 경북 산청군은 시천면 동당·삼당·신촌·보안 등 4개 마을 주민 430여 명에 '인근 주민과 등산객은 안전한 곳으로 즉시 대피 바랍니다'라는 긴급 재난 문자를 보냈습니다.

이 지역에 설치된 산불현장통합지휘본부도 불길을 피해 단성면 곶감 판매장으로 옮길 예정입니다.

하동군 또한 이날 오후 4시 25분쯤 옥종면 안계·가종·숲촌·고암·위태·갈성·두양·두방·종화 등 9개 마을 주민 800여 명에게 '강한 바람으로 인해 산불이 급속도로 확산 중이니 지금 즉시 대피 바란다'고 안내했습니다.

▲  경북 의성군 산불 발생 나흘째인 25일 의성군 안계면 안정리 일대에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인근 야산으로 번지고 있다 [연합뉴스] 

이들 마을 인근 야산에서는 강풍을 타고 산불이 확산하는 추세입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산청·함양·거창에 강풍주의보를 발효했습니다.

지난 21일 산청에서 발생해 하동까지 번진 산불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진화율 90%로 집계됐습니다.

산림청은 헬기 32대, 인력 2천122명, 차량 215대 등 유관기관 자원을 총동원해 진화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산불로 창녕군 소속 산불진화대원과 공무원 등 4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습니다.

이밖에 주택 16개소, 공장 2개소, 종교시설 2개소 등 60개소가 피해를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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