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여수산단 폐기물 불법매립 사건 축소와 관련해 여수시와 DL건설 사이, 유착 의혹이 있다는 보도 계속해 드리고 있는데요.
DL건설 공사발주처인 DL케미칼이 불법매립 사실을 알고도 이를 모른 척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ESG경영을 기업의 최고 가치로 삼겠다는 이해욱 DL그룹 회장의 말이 무색해지고 있습니다.
박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DL건설이 여수산단 DL케미칼 공장부지를 조성하면서 반출한 건설폐기물은 지난 2년 동안 줄잡아 4,800톤.
그런데 DL건설은 이 가운데 폐기물 천여 톤을 법적인 절차에 따라 처리하지 않고 인근 A기업 공장부지에 몰래 갖다 버렸습니다.
이렇게 DL건설이 불법매립으로 아낀 비용만 50억 원에 달합니다.
▶ 싱크 : 여수산단 A기업 관계자(음성변조)
- "우리는 당연히 자연 토사하고 자연 암반석이 들어오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DL건설의 불법매립도 문제지만, 더욱 큰 문제는 발주처인 DL케미칼이 이런 사실을 알고도 모른 척했다는 점입니다.
DL케미칼은 지난해 10월 불법매립 사실을 확인했지만 다섯 달이 흐른 지금까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A기업의 폐기물 전량 수거 요청에도 DL케미칼은 DL건설에 책임을 떠넘기며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DL케미칼은 KBC보도가 이어지자, 그제서야 폐기물을 모두 걷어내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이석주 / 여수시의원
- "기업에서 받는 벌금보다 안 걸렸을 때 그 처리 비용 절감하는 부분이 더 크기 때문에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된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강한 처벌이 필요합니다.)"
틈만나면 친환경 ESG경영 중요성을 강조하며 그룹사의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고 밝힌 이해욱 DL그룹 회장.
▶ 스탠딩 : 박승현
- "하지만 현장에는 ESG경영은 뒷전인 채 불법적인 환경파괴가 이어지면서 이 회장의 경영철학이 말뿐인 헛구호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KBC박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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