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행안부, DL건설 폐기물 불법매립 조사 방침.."경찰 수사 뒤 착수"

작성 : 2025-03-13 15:27:43
▲ DL 케미칼 자료이미지  

전남 여수시가 DL건설의 폐기물 불법 매립 사건을 은폐했다는 KBC 보도에 대해 정부도 조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13일 환경부와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당국은 여수시로부터 DL건설의 폐기물 불법 매립 사건 자료를 넘겨받고 조사 과정에 DL건설 봐주기와 사건 은폐·축소가 있었는지, 경찰 수사가 끝나는 대로 집중 살펴볼 계획입니다.

여수경찰서는 사건을 지능수사팀에 배정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습니다.

경찰은 조만간 여수시 폐기물 담당 공무원과 공사업체인 DL건설, 발주처인 DL케미칼 관계자들을 차례로 불러 사실관계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DL건설은 지난 2002년, 여수산단에 천 톤으로 추정되는 폐기물을 불법 매립해 50억 원의 비용을 아꼈고 이 과정에서 여수시는 제보를 두 번이나 받고도 사건을 조사하지 않은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 DL건설이 불법 매립한 폐기물 

앞서, DL건설은 지난 2022년 3월부터 석 달 동안, DL케미칼 부지 조성 과정에서 나온 건설폐기물을 여수산단 A기업 공장부지로 싣고 와 몰래 파묻었습니다.

추정치의 1/125인 8t만 불법 매립한 것으로 결론을 내리면서 사건을 축소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습니다.

특히 3년 전에는 폐기물을 불법 매립한다는 신고를 두 번이나 받고도 어찌 된 일인지 사건을 조사하지 않고 그대로 덮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렇게 건설폐기물을 불법 매립해 아낀 비용은 줄잡아 50억 원에 달하는 걸로 추정됩니다.

A기업은 "불법으로 묻힌 폐기물양이 여수시가 산정한 양보다 무려 125배나 많은 1천 톤에 이를 것이라"며 여수시 허술한 행정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여수시는 "샘플로 판 37곳 가운데 세 군데 정도에서 폐기물을 발견했는데 대량으로 불법 매립이라 할 정도의 폐기물은 확인을 못 했습니다"며 문제가 없다고 밝혀 논란을 키우기도 했습니다.

공사 발주처인 DL케미칼은 DL건설에 책임을 떠넘기며 꿈쩍도 하지 않다가 KBC 보도가 이어지자 그제야 폐기물을 모두 걷어내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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