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의 '트랙터 시위'가 경찰에 가로막히면서 10시간가량 대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까지 이곳으로 몰려들면서 곳곳에서 충돌도 빚어졌습니다.
전농 소속 트랙터 30여 대와 트럭 23대는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현재까지 서울 서초구 남태령 고개 일대에서 10시간 가까이 정차해 있습니다.
전농이 조직한 '전봉준 투쟁단'은 당초 트랙터 20대와 1톤 트럭 50대를 동원해 남태령에서 광화문 방면으로 행진 시위를 벌일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전날 법원이 트랙터의 서울 진입은 불허하고 트럭은 20대만 진입할 수 있도록 허용하자 대형 트럭에 트랙터를 싣는 방식으로 시위 방식을 바꿨습니다.
이에 경찰은 법원 결정대로 1톤 트럭 20대만 행진할 수 있다는 방침을 세우고, 이들을 막아 세웠습니다.
대형 트럭에 트랙터를 싣는 방식도 불가하다는 입장입니다.
남태령에서 대치가 이어지자 탄핵 찬반 집회 참가자들도 이곳으로 모여들었습니다.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이날 저녁 광화문 집회를 마친 뒤 남태령으로 이동해 집회에 합류했습니다.
하원오 전농 의장은 "바쁜 농사보다 더 바쁜 게 윤석열 파면"이라며 "정치 농사부터 제대로 해야 국민들이 산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경찰 비공식 추산 전농 집회 참가자들은 최대 1천 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윤 대통령 지지자 200여 명도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남태령 일대에 모였습니다.
이들은 비상행동 참가자들을 향해 욕설을 하거나 숟가락으로 프라이팬을 두드리며 긴장감을 조성했습니다.
보수 유튜버와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지지자들에게 "경찰 관계자와 얘기해 보니 저쪽(전농)이 먼저 집회 신고를 해서, 충돌 우려가 없을 때 저쪽이 끝난 다음에 (탄핵 반대 측) 집회를 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탄핵 찬반 양측을 버스 차벽 등으로 분리했지만, 산발적 충돌은 이어졌습니다.
일부 시위대가 욕설을 하거나 멱살을 잡다 제지를 당했고, 경찰 바리케이드를 밀어내기도 했습니다.
서울경찰청은 기동대 27개 부대 1,700여 명을 투입했으며, 경기남부청도 9개 부대를 배치해 일대 경비, 교통 관리 등에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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