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탐사]알뜰하지 못한 알뜰주유소

작성 : 2014-02-20 20:50:50

광주와 전남지역에는 120여 곳의 알뜰주유소가 운영 중입니다.

하지만 이름과 달리 이용하면서도 싸다는 느낌을 받지 못한 분이 많으셨을 겁니다.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알뜰주유소의 운영실태를 김재현 기자가 탐사 취재했습니다.


지난 2011년 운전자의 기름값 부담을 줄이겠다는 정부정책에 따라 알뜰주유소가 문을 열었습니다


석유공사와 농협이 정유사들로부터 대량의 석유를 싸게 사들여, 한국도로공사와 단위농협, 자영 주유소업자들에게 되파는 방식으로 기름값을 낮춘다는 것이었습니다.

정부는 리터당 최소 100원 이상 할인된 가격에 휘발유와 경유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덕분에 알뜰주유소는 일 년 만인 지난해 12월 전국적으로 점포수 천 개를 돌파했고, 광주*전남지역에서도 현재 127곳의 알뜰주유소가 영업 중입니다.

일부러 알뜰주유소를 찾는 운전자도 늘었습니다.

싱크-알뜰주유소 고객 / 이렇게 지나다니다 보면 기름 종류는 어떤지 모르겠는데 좀 더 싼 것 같아요

알뜰주유소와 일반주유소 실제 판매가를 비교해 봤습니다.


2월 10일 현재 광주에서 판매되고 있는 알뜰주유소의 리터당 휘발유 평균가격은 1,825원으로 일반주유소에 비해 리터당 30원 정도 쌌습니다.//

하지만 알뜰주유소 평균 가격보다 싼 일반주유소도 57곳이나 됐습니다.

특히, 단위 농협에서 운영하는 농협알뜰주유소와 한국도로공사가 운영하는 고속도로 알뜰주유소는 오히려 더 비쌌습니다.

싼 가격에 석유를 공급받으면서도 판매가격에는 반영하지 않은 건데, 석유공사는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싱크-한국석유공사 관계자 / 그 쪽(농협)도 알뜰주유소 사업을 하고 직접운영을 하면서 가격을 더 저렴하게 공급을 받기 때문에 가격 선도적인 역할을 같이 진행하고 있는 부분이에요.

한 농협알뜰주유소 한 곳을 찾아가 이유를 물었더니 엉뚱한 변명만 늘어놓습니다.

싱크-OO농협 직원 / 농협주유소가 딱히 더 싸다 이런 건 아니고요. (알뜰주유소 취지하고는 좀 다른가 보네요) 농협에서 직접 운영을 하니까 믿고 사라는 뭐 그런..

도로공사가 독점 운영하는 고속도로 주유소도 마찬가집니다.

스탠드업-김재현
전남의 한 고속도로 주유소를 직접 찾아봤습니다. 지역 알뜰주유소에서 판매되는 가격은 물론 일반주유소에서 판매되는 가격보다 더 높습니다.


전남지역 고속도로 알뜰주유소 16곳에서 판매되는 휘발유평균 가격은 리터당 1,864원으로 일반 알뜰주유소 보다 39원, 일반주유소보다도 10원 가까이 더 비쌌습니다.

싼 값에 기름을 공급해 주면서도 판매가격은 주유소 자율에 맡겼기 때문입니다.

업자들은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습니다.

싱크-알뜰주유소 운영 / 세차 서비스를 한다든지 (그러면) 단가가 높아질 수 있죠. 이렇게 주유를 직접 넣어주다보면 인건비가 또 들어가니까..

소비자들을 위하겠다던 알뜰주유소가 정작 사업자들에게만 알뜰한 주유소가 된 꼴입니다.

인터뷰-공정화 / 광주소비자시민모임 대표
"알뜰주유소라는 알뜰이라는 말만 맹신하지 말고 오피넷 같은 사이트 이용 더 싼 주유소를 직접 확인해야..

스탠드업-김재현
"소비자들의 유류비 절감을 목표로 운영되고 있는 알뜰주유소. 하지만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의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적정가격 관리를 위한 제도적 보완이 시급해 보입니다. kbc 김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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