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슈퍼방파제를 만들고 있는 전남 신안 가거도의 방파제 공사 현장입니다.
마치 폭격을 맞은 듯 아수라장이 됐는데요, 여객선 접안시설이 파손되고 공사 자재가 유실되면서 복구공사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일손이 부족해 그저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내일 또다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되면서 복구작업 차질은 물론 2차 피해마저 우려되고 있습니다.
박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태풍 '링링'이 휩쓸고 간 한반도 최서남단의 섬, 전남 신안 가거도입니다.
초속 50m가 넘는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에
복구공사 중이던 가거도항 슈퍼 방파제가
힘없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여객선 접안시설도 부서져 뱃길이 끊기고
현장에 있던 공사자재마저 유실되면서 복구작업은 아예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임영덕 / 가거도 주민
- "못 나가면 할 수가 없죠 여기서 추석을 보내야죠. 자식들한테 전화가 계속 오고 있습니다. "
20m가 유실된 진도군 의신면 해안도로와 방파제가 파손된 장흥 신상항과 해남 구성항은 통행이 제한되고 있습니다.
해당 지자체들은 응급복구에 나서 추석 이전까지 공사를 완료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나온 농민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쓰러진 벼를 일으켜 세웁니다.
하지만 일손이 부족한데다가 피해 면적까지 넓어 언제 벼를 제대로 세울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이런 상태로 사흘 이상 지나면 한해 농사를 망칠 수 밖에 없어 농민들은 그저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주향진 / 농민
- "(태풍이 와서) 양쪽으로 보시다시피 다 넘어져 있잖아요. 우리는 지금 새벽부터 쌀 한 톨이라도 건져보려고 나와서 열심히 묶고 있습니다."
광주,전남에는 내일(9)까지 또다시 최고 100mm가 넘는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되면서
복구 차질은 물론 2차 피해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kbc 박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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