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자비로 이어진 김장김치 나눔 40년을 넘겼다

작성 : 2025-12-22 08:23:52
【 앵커멘트 】
남도의 한 사찰에서 40년 넘게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전남지역 민간에서는 가장 큰 규모인데, 3만포기에 달하는 김장김치는 전국의 소년소녀가장 2천여 명에게 택배로 전달되고 있습니다.

고익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강진 남미륵사의 요사채 앞마당에 절임배추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습니다.

올해 담그는 김장 김치는 3만포기.

자원봉사자와 신도 등 2백여 명이 쉴새없이 배추와 양념을 나르고, 김치를 버무려도 줄어들 기미가 보이질 않습니다.

그래도 나눔 봉사에 나선 참가자들은 어려운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생각에 힘듦보다는 뿌듯함이 더합니다.

▶ 인터뷰 : 신민경 / 무안군 남악신도시
- "제가 직접 내 손으로 불우이웃을 돕는다는 게 너무 행복하고 뿌듯합니다. 요즘 어려운 시기에 다들 시간을 내서 이렇게 오셔서 감사하기도 하고 그것 때문에 즐겁고요."

워낙 양이 많다 보니 특히 남성 자원봉사자들의 역할이 눈에 더 띕니다.

▶ 인터뷰 : 김재신 / 강진군 군동면
- "남성 힘이 필요한 그런 부분들이 있어서 남자분들도 많이 참여하게 됐습니다."

▶ 스탠딩 : 고익수
- "민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남미륵사의 김장김치 나눔행사는 배추절임부터 포장과 배송에 이르기까지 꼬박 일주일이 걸립니다."

이렇게 담궈진 김장 김치는 전국 2천여 명의 소년소녀가장에게 20킬로그램씩 전달돼 한겨울 온정의 싹을 키우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석법흥 / 남미륵사 주지스님
- "종교를 떠나서 끝까지 아무리 내가 힘들어도 독거노인이나 장애인이나 소년소녀가장들의 힘을 돋아주기 위해 끝까지 (나눔에) 정진할 것입니다."

막막했던 코로나 시절까지 넘기고 41년째 이어지고 있는 남미륵사의 김장김치 나눔 행사

부처님의 자비를 흔들림없는 실천으로 오롯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KBC 고익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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