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생산이 크게 늘어나 출하도 못한 채 잇따라 산지폐기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대파에 이어 겨울배추도 가격이 폭락해
밭을 갈아 엎었고 양파는 수확도 하기 전에 물량감축과 산지폐기가 검토되면서
농가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동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해남의 한 배추밭에 속이 꽉 찬 배추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보기만 해도 탐스럽지만 밭 한켠에서는
트랙터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밭을 갈아
엎기 시작합니다.
스탠드업-이동근
"정부의 시장격리 조치에도 불구하고
공급과잉이 지속되고 상인들의 거래마저
끊겨 애써 키운 배추를 폐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겨울배추의 도매시장 가격은 10kg 3포기
기준 2천6백 원으로, 지난해 3분의 1수준,
평년가격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광수/배추재배 농민
"
가격파동과 산지폐기는 배추뿐이 아닙니다.
지난해 4분의 1 수준으로 가격이 폭락한
진도와 신안의 대파는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276ha가 폐기됐습니다.
인터뷰-조규정/대파재배 농민
"
다음달 수확을 앞두고 있는 양파는 벌써
물량감축과 산지폐기가 검토되고 있습니다.
주 산지인 무안에만 4천t 이상의 양파가
저장돼 있는데다 다음달 3만 톤의 수확될 예정이어서 지난해 30% 수준인 양파 가격은 더 곤두박질칠 것으로 우려됩니다.
인터뷰-김기주/무안 몽탄농협 조합장
"
농산물의 산지폐기는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닙니다.
지난 2000년 이후 배추는 벌써 다섯 차례,
대파는 일곱 차례로 거의 한 해 걸러 1번씩
폐기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농가의 재배면적 감축도 시급한 과제지만
농산물 가격이 조금이라도 뛰면
수입 물량을 늘리면서도 정작 농가를 위한 최저 가격과 폐기비용에는 인색한
정부 대책에 농민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대파의 경우 3.3제곱미터 당 폐기 비용이 110원, 양파는 5천 원에 그쳐 생산비도
못 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상기후와 시설하우스 확대로
경기, 강원 등 중부권 지역에서 겨울철
작물 재배를 늘리면서 홍수출하되는 것도
악재가 되고 있습니다.
kbc 이동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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