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창 시인 첫 시집 『눈 덮인 내 고향』 출간

작성 : 2025-01-22 09:15:28
고향에 대한 그리움 물안개처럼 피어올라
진실한 사유를 통한 자연과 생명성을 노래
소소한 일상에서의 발견과 깨달음 형상화
▲ 김영창 시인과 시집 『눈 덮인 내 고향』

뭇 시인들은 자연을 모방하는 존재로서 인간의 보편적 감성을 부단히 탐구해 왔습니다.

고향, 가족, 사랑, 만남과 이별 등 삶의 경험들은 오래전부터 시의 주제로 등장해 만인의 공감을 자아냈습니다.

2018년 한국문학예술 신인문학상 수상으로 등단한 김영창 시인이 첫 시집 『눈 덮인 내 고향』(시와사람刊)을 출간했습니다.

이번 시집에 수록된 130여 편의 시는 김 시인이 70여 평생을 살아오면서 차곡차곡 가슴에 쌓아온 그리운 대상들을 정갈한 언어로 빚어낸 작품들입니다.
◇ 고향, 가족에 대한 회상의 정서
5부로 구성된 시집에는 전통적 서정의 바탕에서 유년, 고향,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애틋함을 통해 회상의 정서를 담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고향에 대한 향수는 나이가 들수록 더욱 진하게 가슴 속을 파고들어 물안개처럼 시심을 피워올립니다.

눈 덮인 들녘을 힘차게 걸었던 옛 추억
어느덧 고희의 나이에 접어들어
백설이 되어버린 내 머리 위로 흰 눈이 내리는
눈 덮인 내 고향

함박눈이 소리 없이
내리는 겨울밤 지난날의 추억이
눈물처럼 내리는 동지섣달 모진 추위
매서운 찬 바람 몰아치던 그때처럼

오랜 정열 가슴에 품은
동백의 붉은 꽃망울이
동그랗게 피어날 날을 눈 속에
묻어두고 죽기 살기로 살아온 세월이
눈물 되어 내리는 눈 덮인 내 고향

- '내 고향' 전문
◇ 자연 앞에 겸손한 태도를 견지
그는 특히 "시는 자연의 소리요, 진실한 사유에서 기인한다"는 신념으로 "자연 앞에 겸손해야 한다"는 태도를 견지해 왔습니다.

그래서 그의 시편들은 시원적 본향으로서의 자연과 생명성을 지닌 존재로서의 자연의 모습을 묘파하는 한편 그것들이 지닌 서정의 아름다움을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삶을 관조하는 시편들에서는 소소한 일상에서의 발견과 깨달음으로 인간다움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사랑 시편에서는 때로는 애틋함을, 때로는 안타까움을 감각적으로 드러내는 한편, 광주민중항쟁, 세월호 사건 등 우리 사회의 아픔에 대해 고뇌하는 시인의 면모를 보이고 있습니다.
◇ 사회학적 상상력을 보여주는 작품
그는 시인의 말에서 "재능보다는 자신의 열정을 믿어야 주옥같은 작품이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자연의 소리를 가슴으로 써 내려가는 창작을 위해 진심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강경호 시인은 시 해설에서 "김영창 시인의 시 가운데 광주민중항쟁, 세월호 사건 등 사회학적 상상력을 보여주는 작품들도 있다는 측면에서 시인이 국가폭력, 또는 우리 사회의 그늘을 들여다보고 있어 시인의 책무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고 평했습니다.

한편, 김영창 시인은 광주 서구의회 도시산업위원장을 역임했으며, 빛고을사랑봉사단 추진단장, 광주시인협회 이사, 광주문인협회 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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