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사태가 우리 경제에 직·간접적으로 미친 충격 규모가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21일 한국은행 조사국은 계엄 사태로 인한 정치 불확실성과 경제 심리 위축으로 인해 올해 성장률이 소비 등 내수를 중심으로 0.2%p 정도 낮아질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한은은 계엄 전인 지난해 11월 28일 올해 성장률을 1.9%로 예상했지만, 현재는 이 수치가 1.6~1.7%까지 떨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올해 성장률을 1.9%로 가정한 실질 GDP는 2,335조 4,370억 원인데, 1.7%로 떨어진다면 실질 GDP는 2,330조 8,530억 원으로 4조 5,840억 원 줄어들게 됩니다.
한은은 조만간 발표하는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기존 전망치(0.5%)의 반토막에도 못 미치는 0.2%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연간 실질 GDP는 4분기 성장률을 0.5%로 가정하면 2,291조 8,910억 원, 0.2%로 가정하면 2,290조 1,740억 원으로 1조 7,170억 원 차이가 납니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4분기와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을 고려한 GDP 감소분을 모두 더하면 6조 3,010억 원에 달합니다.
이는 한 대에 2,800만 원가량 하는 현대자동차 중형 세단 '쏘나타'를 22만 5천여 대 더 팔아야 메울 수 있는 규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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