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고수온으로 2백60억 원의 막대한 피해를 입었던 여수 양식 어가들이 이번에는 저수온에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재난지원금의 단가는 피해금액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양식어가들이 가입한 재해보험에서도 저수온 피해는 보상을 해주지 않는 경우가 많아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참돔 수십 마리가 허연 배를 드러낸 채 물 위로 둥둥 떠올랐습니다.
냉동창고 안은 며칠 사이 폐사한 물고기들로 이미 가득 찼습니다.
연일 이어지는 저수온을 견디지 못한 양식 참돔들이 집단 폐사하고 있는 겁니다.
3~4년을 키워 올해 출하를 앞뒀던 어민들은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입니다.
▶ 싱크 : 여수 참돔 양식 어민
- "4일 전인가 그때는 한 다섯 마리나 떴는데, 갑자기 붕 (무더기로) 떠버렸어요. 바다 오기가 싫어요. 여기에. 너무 속상해서.."
여수 인근 바다 수온은 평균 4도로, 평소보다 4도가량 낮은 상태입니다.
저수온 특보도 지난 10일부터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곳 해역에서 어류양식 중인 여수 어가는 모두 150여 가구인데, 이미 지난 여름 고수온으로 키우던 물고기의 절반을 잃었습니다.
그나마 고수온에 강한 참돔이 살아남았는데, 이번에는 저수온이 찾아오면서 참돔마저 집단 폐사하고 만 겁니다.
피해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회복은 막막하기만 합니다.
재난지원금은 보상금액이 피해액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데다 어업인 재해보험에서도 저수온은 특약사항이어서 대부분 보장을 받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양진형 / 여수시 어업재해팀장
- "일단 피해 신고를 이번 주까지는 빨리 받고, 그다음에 피해 신고가 마무리되면 다음 주 중에는 피해 조사를 실시할 계획입니다."
여수시는 다음 주까지 구체적인 피해 규모를 산정한 뒤 해양수산부와 전라남도에 복구 지원을 요청한다는 계획입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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