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첫 소식, 광주에서 한 10대 청소년이 친척들을 상대로 저지른 잔혹한 흉기 사건부터 전해드리겠습니다.
앞서 서울에서도 보도해 드렸습니다만 잠을 자던 친척들에게 마구 흉기를 휘둘러 작은아버지를 숨지게 한 이 청소년은 평소 즐겨하던 인터넷 폭력 게임에 나오는 흉기들을 실제로 구입해 가지고 있다가 범행에 사용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가족간의 갈등에다 심취해 있던 온라인 게임이 이런 끔찍한 사건을 불러온 것으로 보입니다.
이계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경찰에 붙잡힌 19살 김 모 군.
김군은 PC방에서 하루 5시간 가량 각종 흉기를 이용해 적을 무찌르는 온라인 게임을 즐겼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해 여름에는 게임에 나온 것과 유사한 등산용 칼 3자루와 수갑, 도끼 등을 구입해 소장할 정도로 게임에 심취해 있었습니다.
인터뷰-송기주/광주 광산경찰서 형사과장
그리고 어제, 친척들과 평소 갈등을 빚던 어머니가 할아버지 생일 잔치에 참석하지 않은 것을 두고 아버지와 말다툼을 벌이자 가지고 있던 흉기 2자루를 들고 친척들이 잠을 자고 있던 할아버지 집을 찾았습니다.
담을 넘어 집 안으로 들어간 김군은 거실과 방 3곳에서 자고 있던 할아버지와 작은아버지 부부, 고모 부부 등 8명에게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흉기에 찔린 작은아버지가 숨지고 다른 친척 7명도 큰 부상을 입었습니다.
그리고 범행 직후인 오늘 새벽 0시 20분, 인근 파출소를 찾아가 자수했습니다.
김군은 평소 친척들이 못 배우고 돈이 없다는 이유로 자신의 부모를 무시해온 것에 불만을 품고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김군은 뒤늦게 후회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싱크-김 모 군/피의자/"부모님이... 죄송합니다"
하지만 가족간의 불화, 그리고 폭력적인 게임에 빠져 판단력이 흐려진 10대 청소년은 결국 친척들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고 말았습니다.
KBC 이계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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