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밀조밀 그려진 주황색 물고기와 파스텔 톤의 꽃무늬 손가방.
자세히 들여다보면 손으로 직접 그린 것 같은데요.
미술 교육을 한 번도 받아보지 않은 70대 노인들이 그린 그림이라고 합니다.
삐뚤빼뚤한 그림들이 모여 독특한 무늬가 되고 끈 주머니, 책갈피 등 새로운 공예품으로 만들어졌습니다.
▶ 인터뷰 : 김미리 / 'ㄱ'공방 대표
- "저희 공방은 노인분들에게 미술 교육 봉사를 하고 그 수업 결과물을 이용해서 아트 상품이나 여러 가지 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젊은 세대가 노인을 비하하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는 것을 본 김미리 대표.
노인에 대한 존중 대신 비하가 늘어나는 것은 세대 간의 소통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김 대표는 자신의 전공인 '공예'를 통해 세대 간의 거리를 좁혀보기로 했습니다.
지난 1월, 종합공예공방을 차리고 노인 미술 교육 봉사도 시작했는데요.
3월엔 사회적기업진흥원에서 지원하는 '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 8기에 선정되면서 봉사 활동에 힘을 더할 수 있게 됐습니다.
현재는 매주 1회씩, 광주의 노인복지관 3곳과 노인주간 보호센터 1곳을 찾아가 봉사하고 있는데요.
노인들이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도와주고, 노인들은 그림과 관련된 추억과 감정을 서로 나누기도 합니다.
김 대표는 그렇게 그려진 그림을 공방으로 가져와 2차 작업을 합니다.
모양이나 색은 전혀 손대지 않고, 그림을 배열해 하나의 무늬로 만듭니다.
이후에 손가방, 스티커 그리고 카드 등 여러 가지 제품으로 제작하고 판매하는데요.
이 제품들의 수익 10%는 노인들을 위해 기부된다고 하네요.
▶ 인터뷰 : 한주희 / 'ㄱ'공방 직원
- "그림에서 그치지 않고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 낸다는 것에 대해 굉장히 큰 매력을 느끼고 있고 많은 사람이 할머니 할아버지 작품을 보고 공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10월 말엔, 동구에 위치한 김냇과 복합문화공간에서 전시를 열어 사람들에게 노인들의 그림 솜씨를 자랑했는데요.
이달 초에 열렸던 전남대 플리마켓에서 전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하네요.
단순히 공예품을 파는 게 아닌, 노인들의 사연이 담긴 물건을 팔고 싶다는 김미리 대표.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그 의미를 알아줄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요.
내년부턴 모든 제품에 사연을 담은 동영상 QR코드를 붙여 판매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더 나아가 광주·전남 낙후지역 미술 봉사단을 만들어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노인과 사회를 연결하는 통로가 되고 싶다 말합니다.
지금까지 청년이 뛴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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