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땅끝마을 해남, 두륜산이 품은 절 ‘대흥사’
일찍이 서산대사가 '전쟁을 비롯한 삼재가 미치지 못할 곳으로 만년동안 훼손되지 않는 땅'이라 하여 그의 옷과 공양 그릇을 보관한 천년 고찰입니다.
대흥사로 올라가는 길엔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여관, ‘유선관’을 볼 수 있습니다.
빛바랜 나무기둥과 고풍스러운 기왓장까지 옛날의 모습을 간직해 온 이곳은 ‘서편제’와 ‘장군의 아들’ 등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한데요.
오래 전 절을 찾은 신도나 수도승들의 객사로 사용돼, 지금도 운영 중이라고 합니다.
작은 개울을 건너 침계루로 들어서면 대웅보전에 다다릅니다.
원교 이광사가 쓴 대웅보전 현판은 전각을 한층 돋보이게 하며 본당임을 나타내는데요.
여기엔 흥미로운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제주도로 귀양가던 추사 김정희가 대흥사에 들러 이 현판을 보고 형편없는 글씨라며, 자기가 쓴 현판을 달게 했는데요.
귀양길을 마치고 돌아온 추사는 과거 자신의 교만을 반성하며 원교의 현판을 다시 걸도록 했다고 하네요.
좌우 비례와 단청의 아름다움이 빼어난 천불전.
이곳에 있는 천개의 불상은 6년에 걸쳐 정성스럽게 조각된 옥돌 불상이라고 합니다.
대흥사 천불전은 현재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천불전 건물을 대표할 만큼 역사적 가치가 커, 보물 1807호로 지정됐는데요.
자세히 보면 부처의 얼굴이 다 다른데, 자신과 닮은 부처를 찾아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천불전 앞엔 눈길을 끄는 나무가 있습니다.
수백 년의 세월 동안 뿌리가 하나로 이어진 ‘연리근’으로, 두 남녀의 사랑에 비유해 '사랑나무'라 부르기도 하는데요.
지극한 마음으로 기도하면 백년해로할 인연을 만난다는 전설이 전해집니다.
▶ 인터뷰 : 박남귀 / 전라남도 장흥
- "아무래도 자연적인 것. 다른 시내에 있는 절에 비하면 인공적인 게 그렇게 많지 않고 또 산수가 좋기 때문에 아주 좋습니다."
가을이 머물다 간 두륜산은 어느새 갈색빛으로 물들었습니다.
두륜산과 해남 일대의 다도해 풍경을 한눈에 담고 싶다면 대흥사 입구의 두륜산 케이블카를 이용해 보는 것도 좋은데요.
맑은 날이면 바다 건너 제주도의 한라산까지 육안으로 볼 수 있다고 합니다.
▶ 인터뷰 : 백영기 / 울산광역시 신정동
- "정상에서 보는 호남의 전경들로 가슴이 탁 트였죠. 남도 여행 일번지 해남 대흥사를 위에서 밑으로 내려다본다는 것도 굉장히 감동적이였어요"
바쁜 일상! 이번 주말엔 고즈넉함 가득한 산사에서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지금까지 위크앤라이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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