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와 같은 회청색 태토 위에 백토를 입힌 도자기, 바로 분청사긴데요.
이 분청사기를 만드는 것도 손 물레를 이용해 그릇 모양을 빚는데서부터 시작합니다.
여느 평범한 도자기 만들기 체험과 다르지 않죠?
분청사기 만들기에서 가장 중요한 건 백토입니다.
그릇 표면에 붓으로 백토를 칠하거나, 그릇을 백토 물에 담가 표면을 하얗게 만드는 덤벙 기법을 사용합니다.
여기에 전통문양을 새기고, 원하는 그림을 그려 넣으면 어느새 분청사기가 완성됩니다.
전통 분청사기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이곳은 고흥군 운대리에 위치한 분청문화박물관인데요.
조선 전기에 분청사기를 제작했던 가마 27기가 밀집돼 있는 대규모 가마터에 세워졌습니다.
▶ 인터뷰 : 이정택 / 고흥분청문화박물관 해설사
- "고흥은 옛날부터 도자기 터로 유명한 곳입니다 택리지에도 나와 있고요 일제 시대 때 일본인에 의해서도 유명한 도자기 터라는 것이 발견됐고 1980년대 학술적으로 발굴된 곳입니다"
고흥 운대리 분청사기는 14세기 후반부터 16세기 초반까지의 분청사기 역사를 모두 담고 있는데요.
이곳 가마터에서는 분청사기 제작 기법 7가지 모두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시장 바닥에는 당시 가마터 구조가 재현돼 있는데요.
크기만 1/2로 줄였을 뿐, 이 지역 가마터만의 특징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쪽에 쌓여 있는 건, 실제 가마터에서 발굴된 조각들인데요.
깨진 조각 하나하나에 당시 도공들의 땀방울이 스며있는 것 같죠?
조각을 실제로 만져볼 수도 있는데요.
제작 기법에 따라 질감이 어떻게 다른지 손끝으로 느껴본다면, 분청사기를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인터뷰 : 이현지 / 여수시 여서동
- "분청사기 기법이 여러 가지 있는 걸로 아는데 고흥만의 특색 있는 기법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곳에는 분청사기의 전통을 이어가는 현대작가들의 작품도 전시돼 있고요.
고흥의 역사와 설화도 함께 만나볼 수 있습니다.
특히, 다가오는 설 연휴에는 분청사기 만들기뿐 아니라 한지등과 연 만들기 체험 등을 할 수 있고요.
가족들과 함께 민속놀이를 즐기고, 농악과 전통무용 공연까지 만나볼 수 있다고 하니까요.
이번 연휴 가족과 함께 고흥의 분청문화박물관 한 번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지금까지 위크 앤 라이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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