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40년 전 오늘은 전두환을 중심으로 군부 내 사조직인 하나회 세력이 군사 쿠데타로 정권을 탈취한 날입니다.
5.18 민주화 운동을 무자비하게 진압한 이 쿠데타 주역들이 오늘 강남의 한 고급식당에 모여 인당 20만원이 넘는 기념 오찬을 즐기며 기념한 장면이 공개됐습니다.
전두환의 황제골프에 전국민의 비난이 쏟아진 지 불과 5주만의 일이지만, 근신과 반성은 눈을 씻고 봐도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서울방송본부 신민지 기잡니다.
【 기자 】
점심시간, 강남의 한 고급 중식당.
샥스핀과 와인 등 고급 요리들이 가득한 테이블에서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는 전두환 씨가 손짓까지 하며 활기차게 대화를 이어갑니다.
전 씨와 함께 12·12 쿠데타를 일으키고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진압한 신군부의 핵심 최세창 당시 3공수여단장과 정호용 당시 특전사령관도 참석했습니다.
▶ 싱크 : 이순자/전두환 씨 부인
- "감사합니다. 맛있게 먹었습니다."
2시간에 걸쳐 오찬을 즐긴 전 씨는 2층 식당에서 계단을 걸어 내려오는 등 비교적 건강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오늘 오찬은 12·12 40년을 기념하기 위한 자리로 보이는데, 참석자들은 이런 날 기념 모임을 갖는 게 적절한지 묻는 질문에 거친 몸싸움으로 대응했습니다.
▶ 싱크 : 임한솔/정의당 부대표
- "오늘 이렇게 근신하고 자중하셔야 될 날에 이렇게 축하 기념회를/(왜이래! 왜이래!)"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고 주장하는 전두환 씨는 지난달 7일, 강원도 홍천의 한 골프장에서 지인들과 황제 골프를 즐기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전 재산이 단돈 29만원이라면서 추징금 1천억여 원과 수십 억의 세금을 미납하고, 한편에서는 호화 생활을 일삼고 있는 전두환 씨.
자신이 저지른 과거 행위에 대한 통렬한 반성의 기색은 여전히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kbc 서울방송본부 신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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