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 대응·회유책 마련' 트럼프 관세 대응에 전세계 들썩

작성 : 2025-01-15 10:25:13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이 다가오면서 전 세계가 트럼프가 예고한 관세 폭탄에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15일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아직 시작도 하기 전이지만 각국은 그의 관세가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대응책을 찾느라 분주하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부에서는 트럼프를 달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으며, 다른 나라들은 필요한 경우 미국에 어떻게 보복할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멕시코와 캐나다는 미국 대선일 이후 트럼프의 관세 위협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나라로 꼽힙니다.

두 나라 지도자는 공개적으로 보복을 경고하고 나섰지만, 회유책도 함께 준비하고 있습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트럼프의 25% 관세는 미국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연합뉴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도 조용히 추진하고 있습니다.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중국 외 다른 곳에서 부품을 조달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지난해 11월 멕시코시티의 한 쇼핑 단지를 급습한 것을 시작으로 중국산 제품 '청소 작전'에 돌입했습니다.

이어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 밀반입을 지적한 마약 펜타닐을 사상 최대 규모로 압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멕시코는 또 적절한 과세 없이 자국에 물품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검색도 실시할 예정입니다.

주로 중국의 전자상거래업체 테무와 쉬인을 겨냥한 것입니다.

캐나다는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최근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만들 수 있다'고 한 트럼프 당선인의 압박에 "그럴 가능성은 눈곱만큼도 없다"(There isn't a snowball's chance in hell)고 반박하는 등 일단 강경한 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보복 관세를 물릴 미국산 제품 목록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캐나다 총리 저스틴 트뤼도가 2024년 11월 30일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의 회의를 마치고 플로리다 웨스트 팜비치의 호텔을 떠나는 모습 [연합뉴스]

하지만 트뤼도 총리는 트럼프의 25% 관세 위협 며칠 후 트럼프와 만나기 위해 비행기를 탄 바 있습니다.

중국, 멕시코, 캐나다에 이어 미국과의 무역에서 네 번째로 큰 흑자를 기록한 베트남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미중 무역 전쟁에서 가장 큰 수혜를 본 국가입니다.

중국에 있는 기업들이 미국에 대한 우회 수출 통로로 베트남을 택하면서 베트남의 대미 수출은 두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베트남은 미국과 중국 간의 관계를 균형 있게 유지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한국과 대만은 미국으로부터 에너지 수입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11월 보고서에서 중국 외에도 한국, 대만, 말레이시아, 태국 등은 무역의존도가 높아 트럼프의 관세 부과에 더 많이 노출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중국산 수입품에 60%, 나머지 국가의 수입품에 10~2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트럼프의 위협이 실행되면 글로벌 무역 흐름은 미국으로부터 멀어지게 됩니다.

각국이 보복관세로 대응할 경우 충격은 더욱 심화할 전망입니다.

노무라 싱가포르 법인의 소날 바르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의 관세 부과로 중국의 수출이 아시아 나머지 지역으로 이전되고 그 상품들이 매우 경쟁력이 있다면 다른 국가들이 이에 대응하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라면서 "많은 국가가 이런 상황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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