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무들이 정말 그립소!" 北병사 소지품서 김정은 메시지 발견

작성 : 2025-01-20 10:11:07
▲ 생포된 북한군 포로 [연합뉴스] 

"새해도 강고한 전투 포화로 이어가고 있는 동무들의 헌신과 노고에 무슨 말을 골라 격려하고 감사를 표해야 할지 모르겠소."

19일(현지시간) 미국의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우크라이나 파병 북한군 병사들에게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신년 메시지를 입수해 보도했습니다.

김정은은 편지에서 장병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동무들! 동무들이 정말 그립소. 모두가 건강하게 무사히 돌아오기를 내가 계속 빌고 또 빌고 있다는 것을 한순간도 잊지 말아 주시오"라고 당부했습니다.

그러면서 "부과된 군사 임무를 승리적으로 결속하는 그날까지 모두가 건강하고 더욱 용기백배하여 싸워주기 바라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같은 메시지가 담긴 편지의 마지막에는 "김정은 12.31"이라고 적혔습니다.

김정은의 신년 메시지가 담긴 이 편지는 최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측이 격전을 벌여온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파란 잉크의 손 글씨로 적힌 이 편지에 대해 워싱턴포스트는 "평양에서 군인들에게 보냈거나, 지휘관이 김정은의 메시지를 소리 내어 읽고 그것을 받아 적은 것일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 특수부대가 지난주 북한군 병사에게서 입수한 작은 수첩에는 '조국에 대한 노래' 등 애국심을 고취하는 북한 노래 가사들이 가득 적혀 있었습니다.

이밖에도 북한군 병사들이 지니고 있던 문건 중에는 전투 경험을 상세히 기록한 것들도 다수 있었다고 WP는 전했습니다.

한 문서에는 "실시간 정찰과 드론 공격이 이뤄지는 현대전에서 전투조를 2~3명의 소규모 편대로 분산하지 못하면 적의 드론 공격과 포화로 상당한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적혔습니다.

북한군 문서 중에는 항복하려는 우크라이나군 병사를 사살한 행위가 우크라이나군을 자극해 궁극적으로 전쟁을 장기화시킨다고 비판한 내용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전장에서 동료 부상병을 구출하려다가 추가 사상자가 발생하는 경우가 반복되는 점도 문제로 지적한 내용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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