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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인사처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3선 김병기 의원은 "만약 국정원이 정치인 체포 등 불법 계엄에 조금이라도 가담했다면 궤멸적 타격을 입었을 것"이라며 "중립을 잘 지켜 다행"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김병기 의원은 11일 KBC '여의도초대석'에 출연해 "국정원이 가담했다면 (대처가) 분명히 어려워졌을 수 있다. 그런 공작 같은 것을 전문적으로 하는 기관이니까요. 그렇지만 하나 확실한 것은 이번 계엄은 분명히 실패했을 것"이라며 이같이 평가했습니다.
"국정원이 만약 조금이라도 개입을 했었다면 아마 궤멸적인 타격을 입었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한 김 의원은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은 국정원의 지난 40년 역사를 정치적으로 보면 탈정치화의 역사였다"며 "이번에 다행히 중립을 잘 지킴으로써 그런 탈정치화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고 덧붙여 평가했습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실패한 계엄이 아니라 경고성 계엄이었다"는 윤석열 대통령 주장에 대해 "말장난"이라며 "어떤 분들은 술 먹다가 계엄한 거 아니냐 하는데 저는 절대 그렇게 보지 않는다. 많은 분들이 준비나 기획이 부족했다고 하는데 저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강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우리가 두 번의 쿠데타가 있었죠. 5·16과 12·12 그리고 좀 더 올라가면 반정 이런 것들을 보면 그 계획들 자체가 그렇게 정교하지 않습니다. 사실 다른 면에서 보면 그 어떤 쿠데타보다도 기획과 실행을 갖다가 갖춘 쿠데타 기도였다. 저는 이렇게 평가한다"는 것이 김 의원의 말입니다.
이에 진행자가 "기획을 그렇게 열심히 했는데 그럼 왜 이렇게 어떻게 보면 허망하게 끝나버렸나요?"라고 묻자 김 의원은 "시대의 흐름을 놓친 것이죠. 이번에 이 쿠데타를 저지한 것은 100%, 99% 깨어 있는 시민들의 몫이었거든요. 아마 쿠데타 세력들은 국회를 시민들이 그렇게 빨리 에워싸리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라고 답했습니다.
"그리고 쿠데타 세력들은 본인들의 생각에 정치인들이 뭐 갈등이나 일으키고 싸움만 하는 정치인들이 그렇게 빨리 국회 안에 모여서 계엄 해제 의결 150명의 정족수를 채우리라고는 아마 생각을 못 했을 것이다. 이런 시대의 흐름을 놓친 결과이지. 본인들은 나름대로 본인들 생각에 열심히 준비했다고 저는 생각한다"고 김 의원은 재차 강조했습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국정혼란 헌정질서 파괴자는 이재명 세력이다. 본인 조기 대선을 위해서 이런 탄핵 사태를 부른 거다'라고 했는데 어떻게 보셨냐"는 질문엔 "상대 당 원내대표님의 연설에 대해서 왈가왈부하고 싶지 않지만 그것도 말장난에 불과하다는 거는 모든 시민들이 잘 알리라고 본다"며 "이재명 대표께서 쿠데타를 사주한 건 아니지 않습니까?"라고 되물었습니다.
"권 원내대표는 '이재명 세력이 정치적 모반을 했다' 그런 표현을 쓰던데요"라고 재차 묻자 김 의원은 "민주주의라는 게 원래 총칼로 싸울 수 없기 때문에 말과 토론, 설득을 통해 하는 것"이라며 "무력을 동원한 불법 계엄을 한순간 그게 바로 쿠데타"라는 말로 '이재명 세력이 정치적 모반'을 했다는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국정원 인사처장 출신으로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 당 수석 사무부총장과 22대 총선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검증 위원장과 후보자 추천위원회 간사를 지낸 '인사 전문가'인 김 의원은 "조기 대선이 치러지고 이재명 대표가 이길 경우 인수위 없이 바로 정권을 출범해야 하는데 예비내각을 준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엔 "저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그런 것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한다"고 강하게 경계했습니다.
자칫 이미 정권을 잡은 것 마냥 오만하게 보이면 절대 안 된다는 취지로, 김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문재인 정부 출범 때도 똑같은 고민이 있었는데요. 지금 제가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그런 것을 하지 않는 것이다. 일단은 전력을 다해서 정권을 되찾아 와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다만 말씀을 하나 드리면 제가 이제 인사가 전공이다 보니까 인사적인 측면에서만 말씀을 드리면 이재명 대표께서 이제 후보가 된다고 하면 적어도 국무총리와 대통령 비서실장은 본인 심중에 두고 있다가 당선이 되면 바로 그것을 공론화해서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그 두 자리를 확정시켜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김 의원은 덧붙여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국민의힘에서는 반이재명 연합, 민주당에서는 반계엄 세력 연합, 이렇게 서로 큰 텐트를 그리려고 하는 것 같은데 그러면 총리 후보 정도는 이분이랑 내가 같이 할 것이라고 미리 얘기해도 되는 거 아닌가요?"라는 질문엔 "그건 이제 후보자께서 판단을 하시겠죠"라면서 "그런데 그 인사에 대해서 얘기를 하는 것은 극도로 극도로 조심해야 된다"고 거듭해서 강조했습니다.
김 의원은 한편,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의 검찰총장 발탁과 대선 출마 관련해선 당시 4명의 총장 후보자 가운데 윤석열 후보자만 검찰개혁 지지 입장을 밝혔다. 조국 당시 민정수석과 문 대통령이 속은 것"이라며 나중에라도 조국,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함께 두 번 경질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복기했습니다.
"그러면 지금과 같은 사태가 벌어지지는 않았을 텐데 '(윤석열 후보자가) 검찰개혁에 대해 자기가 한 얘기가 있는데 그거는 지킬 거야'라는 거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린 것 같다. 그때 단호했어야 하는데. 그게 아마 시기를 놓친 것 같다"고 김 의원은 재차 안타까움과 아쉬움을 내비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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