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버야 고마워" 건축허가 탓에 중단된 댐 건설, 비버 8마리가 뚝딱

작성 : 2025-02-10 11:20:46
▲ 체코 과학자가 생태연구와 인식표 부착 등을 위해 포획한 비버 [연합뉴스] 

체코에서 지난 7년간 추진해 놓고서도 건축허가 탓에 중단한 댐 건설 계획이 비버 8마리의 도움으로 완성됐습니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체코 정부는 7년 전 프라하 남서쪽 60km에 위치한 브르디 지역에 댐을 건설할 계획이었습니다.

이 지역은 원래 습지였지만, 도랑을 만들어 배수한 뒤 군 기지를 건설했습니다.

체코 정부는 이 지역을 예전의 모습으로 복원하기 위해 댐 건설을 추진했지만, 토지 소유권과 건축 허가 등의 난관에 부닥쳐 첫 삽도 뜨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 지역에 서식하는 비버 8마리가 댐을 건설하려던 곳과 거의 동일한 위치에 둑을 만들었습니다.

둑 주변에는 이미 작은 연못이 생겼고, 주변에 습지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댐 건설 계획을 주관한 체코 정부 기구 관계자는 "비버는 설계도도 없이 무료로 둑을 만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체코 정부는 비버가 대신 둑을 만들어 준 덕분에 3천만 체코 코로나(약 17억 9천만 원)를 절약했다고 밝혔습니다.

비버가 만든 둑을 점검한 생태학자들은 둑의 내구성이 뛰어나 오래 지속될 것이며 습지에 서식하는 다른 생물에도 좋은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들 비버는 추가로 둑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많이 본 기사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