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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억 무슬림들이 약 한 달 동안 해가 떠 있는 동안 물도 마시지 않고 성스럽게 지내는 라마단 금식 기간이 시작됐습니다.
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안타라 통신 등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무슬림 인구가 가장 많은 인도네시아 종교부는 전날 최서단 아체주에서 이슬람 천문학 관측자들이 초승달이 뜬 것을 확인했다며 1일부터 라마단이 시작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발표 직후 자카르타를 대표하는 이스티크랄 모스크에는 저녁 기도를 드리기 위해 수만 명의 신도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이슬람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해 아랍에미리트(UAE), 터키, 이집트 등도 1일부터 라마단에 들어갔습니다.
파키스탄과 이란 등은 하루 늦은 2일부터 라마단을 시작합니다.
무슬림의 5대 종교적 의무 중 하나인 라마단은 이슬람력으로 9번째 달입니다.
라마단 시작일은 나라마다 하루 정도 차이 나기도 합니다.
이슬람력에서는 초승달이 뜨는 날을 달의 시작으로 보는데, 직접 눈으로 초승달을 관측한 뒤 라마단의 시작을 알리는 전통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날씨 등의 영향으로 초승달이 보이지 않으면 다음 날 뜬 것으로 간주해 하루 늦게 라마단 금식에 들어갑니다.
라마단에는 일출부터 일몰까지 음식은 물론 물도 입에 대지 않습니다.
하루 5번의 기도를 여느 때보다 엄격히 지키며 흡연과 성관계뿐 아니라 껌 씹기까지 자제하는 금욕의 시간을 보냅니다.
또 쿠란 읽기와 자선, 선행에도 더욱 힘씁니다.
이 기간에는 식당도 낮엔 문을 닫거나 영업하더라도 검은 커튼으로 문을 가립니다.
대신 해가 지면 가족과 지인, 어려운 이웃 등을 초청해 함께 저녁을 먹는 '이프타르'를 즐깁니다.
이 때문에 금식 기간이지만 소비가 더 많이 늘고 식료품 가격이 뛰는 현상이 벌어집니다.
또 한 달간의 금식이 종료되면 이를 축하하기 위한 '이드 알 피트르' 명절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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